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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은 新潮社 文學賞과 海日出版文化賞을 받은 작품으로,「백인」에 이어 엔도 슈사쿠의 작가적 지위를 확고하게 해준 걸작이다. 이 작품은 1945년 규슈대학 의학부에서 실시된 미군 포로의 생체해부 사건을 소재로 하여 `신이 없는 일본인의 "죄의식"의 부재의 무서움` 을 묘사했다는 일반적인 평가로 볼 때, 그 소재나 주제가 갖는 독창성이 매우 돋보인다. 그러나 작가의 묘사방법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죄의식의 문제와는 거리감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일본인의 "죄의식"의 부재`를 부각시키는 듯했던 주인공 도다는, 그 인물 자체에 이미 죄의식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성격의 인물로 묘사됨으로써, 그 사건과 죄의식의 부재는 별개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둘째, 안락사 사건에서도 `일본인의 "죄의식"의 부재`가 거론되고는 있지만, 그것이 가톨릭이란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작가의 거리감으로 말미암아, 죄란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쪽으로 유도함으로써 죄의식의 부재문제를 애매하게 만들었다. 셋째, 마지막으로 가톨릭작가로서 엔도 슈사쿠의 최종목적은, 주인공들의 죄로부터의 구원에 있으므로, 주인공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죄의식을 자각하는 쪽으로만들지 않을 수 없었던 점에서, 이 작품의 제1주제를 `일본인의 "죄의식"의 부재`라고 내세우고 있는 설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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