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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880년대 중반이후 국가주의 교육의 일환으로 독일교육학의 이념적 지향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실천과제로서 헤르바르트의 교육학설을 수용하였다. 헤르바르트의 5도념과 품성 도야에 관한 주장은 영·미사상에 만족할 수 없었던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큰 매력을 지닌 것이었다. 헤르바르트의 교육학적 견해는 19C말과 20C초에 일본교육계를 풍미했지만, 그의 사상에 대한 지나친 편향은 모든 교과를 5단교수법으로 단순화시켜 이해하는 화석화·형식화의 양상을 드러냈다. 이처럼 헤르바르트의 교육학설은 근대 일본의 국가주의 교육에 활용되는 일본적 변용의 과정을 거치면서 윤리적 폭군제(ethical tyranny)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어느 교과보다도 교수법의 빈곤 상태를 면치 못했던 수신 교과에서 헤르바르트의 교수법이 적극 활용되면서 일본적 격의와 왜곡은 크게 드러났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헤르바르트의 5도념을 유교의 5륜과 5상에 무리하게 연관짓는 기현상을 들 수 있다. 유교적 도덕을 근대적으로 분장하고 절대주의 국가에 부합되는 윤리를 부여하고자 한 당시 일본인들은 결과적으로 품성 도야를 목적으로 하는 헤르바르트의 교육학설을 그들의 윤리적 폭정에 악용하였다. 이 일본적 편향의 구조를 분석·이해함으로써 헤르바르트의 수용 및 해석 과정에 반영된 근대 일본교육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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