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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 (舞踏會)」소론 - 백인남성 , 자국남성에 의해 이중으로 타자화되는 여성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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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ssay on Butoukai

김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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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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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무도회」의 원전은 피에르 로티의「가을의 일본」의 한 장인「에도의 무도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피에르 로티라고 하는 작가는 일본에 관한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스트 작가로서 평가받고 있으며, 아쿠타가와가 제재로 삼은「가을의 일본」은 그의 오리앤탈리즘이 전형적으로 표출된 담론이라 할 수 있다. 로티는「가을의 일본」에서 자신의 이국취향을 충족시키는 것들에 대해서는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본의 사물, 예술, 종교, 사람은 유럽의 그것들과 비교하며 낯설고, 기분 나쁜, 무질서한, 동물적 상태에 가까운 주연적 존재들로 전락시켜, 해석하고 타자화시키고 있다. 「무도회」는 그와 같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의 실천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쿠타가와는 로티의「에도의 무도회」에 나타나는 역사적 사실과 관계없이「무도회」에 등장하는 일본의 문물, 일본인, 일본 여성을 미의 극치로 조형해 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무도회」론에서는 그 중심인물 아키코에게서 일본개화의 완벽한 미의 상징을 보는 것이 통설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성작가에 의한 글쓰기와 남성 비평가에 의한 글읽기의 결과로, 그 안에서조차 일본 여성 즉 아키코는 타자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 체험하고 판단할 수 있는 주체로서가 아니라, 미숙하고 지적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비이성적인 객체로서 조형되고 있으며, 비평가나 독자들은 그런 아키코에게서 일본개화의 완벽한 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즉, 백인 남성작가에 의해 주연적 존재로 타자화되었던 일본여성은 자국의 남성작가에 의해 다시 한번 타자화되고, 그러한 여성상에서 이상적인 여성상, 혹은 피상적 개화의 상징을 읽는 비평가, 독자들에 의해 이중 삼중으로 타자화되고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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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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