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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쥰이치로(谷崎潤一郎)의 『여뀌 먹는 벌레(蓼喰う虫)』에 그려진 노인의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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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of Senior Citizwns in 『 Prefer Nettles (Tade Kuu Mushi ) 』 by Junichiro Tanizaki

金珍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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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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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쥰이치로의「여뀌 먹는 벌레」는 1928년 12월부터 1929년 6월까지「오사카매일신문」석간과「도쿄일일신문」의 석간에 부정기적으로 연재되었다. 지금까지「여뀌 먹는 벌레」는 작가 다니자키의 분신으로 알려져 있는 가나메를 중심으로 다니자키와 지요코부인의 이혼을 연관시켜 해석이 이루어졌다. 물론 이 작품은 이혼을 결심한 가나메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과 오히사라는 존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다니자키가 문학을 통하여 끊임없이 노인의 性의 문제를 추구해 왔다는 면에서도 이 작품을 노인의 性이라는 시각으로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드 보부와르는「노년」에서 다니자키의 말기 작품을 거론하면서 강렬한 노년의 性에 대해 논한 바가 있다. 물론 다니자키의 말년에 발표된 작품에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렬한 노년의 性이 묘사되고 있기는 하지만 다니자키가 노년의 性을 표현할때 처음부터 그러한 태도를 취했던 것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말년에 그러한 작품을 집필하기까지 노년의 性에 대한 시각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할 수 있다.「여뀌 먹는 벌레」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놓여 있는 작품으로 다니자키가 말년에 그린 노년의 性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뀌 먹는 벌레」는 性的 부조화로 인해 이혼을 결심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노인의 性은 은밀한 표현양식을 통하여 그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일찍부터 노인에게 모든 욕망을 초월한 현자의 모습을 기대했던 동양사회의 분위기와도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여뀌 먹는 벌레」에서는 공개적으로 거론해도 좋을 性(가나메부부의 性)과 감추어져야 하는 性(노인의 性)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작품에서 노인과 오히사의 관계는 흡사 닌교죠루리(人形淨琉璃)에 비유할 수 있다. 닌교와 닌교즈카이는 일체를 이루었을 때 관능적인 美를 구현할 수 있듯이, 닌교죠루리에 흠뻑 심취되어 있는 노인은 자신은 닌교즈카이(人形使い)로, 오히사는 닌교(人形)로 설정하여 性的 욕망을 성취했다. 또한 노인은 오히사와의 관계에 긴장감을 부여할 他者로서 가나메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가나메를 등장 시킨 결과, 노인·오히사·가나메라는 삼각구도가 성립되었다. 그런데 노인과 오히사의 관계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만 유지될 수 있었으며 아와지(淡路)라는 열린 공간과 가나메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그 관계는 결국 흔들리고 만다. 즉 아와지여행 이후 가나메는 他者에서 主體로, 오히사는 닌교에서 욕망하는 여성으로, 노인은 主體에서 소외된 他者로 위치가 전환된 셈이다. 말하자면 아와지여행은 사회적인 모든 금기를 초월하여 性이라는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재정립하는 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노인의 性은 소외당하고, 그 위치마저도 상실당한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가나메와 오히사의 모기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한 마리의 청개구리의 모습은 노인의 性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목차

要旨
 Ⅰ. 문제제기
 Ⅱ. 『여뀌 먹는 벌레』에서 노인의 性이 차지하는 위치
 Ⅲ. 노인과 닌교(人形)
 Ⅳ. 삼각구도를 통해 본 노인의 性
 V. 맺음말
 參考文獻

저자정보

  • 金珍我 김진아. 동덕여자대학교 박사과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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