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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堤中納言物語』가 완성된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는 귀족 지배층의 내부에서 시작된 정치,경제 권력의 집중현상이 약해지면서, 천황가와 藤原氏, 대귀족과 중하위 귀족관료, 중앙귀족과 지방귀족, 무사간의 모순이 심해져 자기붕괴로 치닫던 시대이다. 이 작품은『源氏物語』이후 독자적인 형식을 모색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書名, 成立時期, 作者論 등에 연구가 집중되어 문학 적인 면에서의 연구나 비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전시대 작품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10편의 後期物語를 모방의 대상이 되는 작품으로부터 비평 적 거리를 두는 패러디라는 방법을 통해 그 동안 절대적 가치로 받아들였던 호색(色好み), 일부다처 제와 같은 가치관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분석해 作者의 의도를 규명함으로써 작품론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 작품의 호색자는 전시대 작품에 등장하는 호색자와 비교할 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완벽한 자 질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결과에 직면하는 <をこ>적인 우행을 통해서 호색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호색 자체가 사회의 악덕과 부조리로 인식됨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로써 여성에 대한 현실인식이 이뤄진다. 자유분방한 호색자와 그러한 호색행위에서 야기되는 고통을 宿 世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삶을 대비시켜서 기존의 남성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진정한 共存의 의식 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준다. 또한 정취주의로 일관되어 있는 당시 귀족문화에 반발해, 과학 적 실증적인 논리로 가식적인 美와 美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함으로써 전통 여인상과 귀족문화의 그릇된 틀에서의 벗어나기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