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article discusses the two forms of “Ghost in the Shell.” One is an animation by Oshii Mamoru, and the other is a movie by Rupert Sanders starring Scarlett Johansson. Unlike the worldwide enthusiasm for the animated film “Ghost in the Shell” (1995), the movie “Ghost in the Shell” (2017) ended in misfortune. Why did it fail? In the movie, the target was simplified to excessive technology and its monopolistic enterprise. The main character, Major, is depicted as a person who completes the politics of identity by looking for her “real” past. The problem is that the subject of self-identity presented here is too simple and one-sided. Unlike the animation, which actively accepted and positively declared the birth of a new life and subject represented by the convergence of the heroine Kusanagi Motoko and the Puppet Master, the movie ended with a story of modern self-loss and recovery by the heroine Major. There is a large difference between the common noun “major (소령)” and the proper noun “Major (메이저)”. In the 1980s and 90s, the world including Japan experienced a post-modern atmosphere stronger than ever.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at the very moment when ideas and attempts to transcend modern subjects and anthropocentrism erupted, the animated film “Ghost in the Shell” was released to the world and was enthusiastically accepted. Considering the criticism and the contemporary context of the animation, it sufficed to receive the attention and praise of the world.
한국어
SF 애니메이션의 신화 <공각기동대 攻殼機動隊>(1995)가 2017년 영화로 다시금 세상에 선보였다. 신화를 기억하는 팬들은 기대와 우려 속에 영화로 재탄생한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2017)를 숨죽여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 대한 전 세계적인 찬사와는 달리 영화 <공각기동대>는 참패로 끝났다. 영화 <공각기동대>에서 표적은 과도한 과학기술과 이를 독점하는 기업으로 단순화되었다. 그리고 이를 상대로 주인공 메이저는 자신의 ‘진짜’ 과거를 찾아 헤매는 아이덴티티의 정치학을 완성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문제는 여기에서 제시되는 자기정체성의 주제가 너무 단순화되어 있으며 일 방향적이라는 점이다.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와 인형사의 융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생명과 주체의 탄생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천명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는 달리 영화 <공각기동대>는 메이저의 근대적 자아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로 수렴되었던 것이다. 보통명사 ‘소령’과 고유명사 ‘메이저’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크다. 1980-90년대 일본을 비롯한 세계는 근대 이후 어느 때보다도 강한 포스트모던적인 자장 속에 놓여 있었다. 중요한 점은 근대적 주체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려는 사고와 시도가 분출하던 바로 그 시기에 <공각기동대>는 세상에 나왔고 그리하여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다. 발표 당시 전 세계의 주목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비평의식과 시대적 맥락에 다시 주목하게 되는 이유이다.
목차
1. 머리말
2. 〈공각기동대〉 1995와 2017 : 인형사와 쿠제 사이
3. 〈공각기동대〉 1995와 2017 : 소령과 메이저 사이
4. 1980-90년대 포스트모던 일본과 세계, 그리고 2017년
5. 맺음말
참고문헌(Reference)
〈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