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paper gives a description of Maecheon Hwanghyeon's marine network in modern transitional period. Although there were many changes in modern transitional period, the opening of sea route was the most significant change. Because through the opening of its port, the western culture was introduced to East-Asia in large quantities which became a completely different world. The sea opened the door for modern times. Maecheon Hwanghyeon had a good sense of the changing times and he wrote a collection of essays named "Maecheon Hwanghyeon's essays". When he was reciting a poem he would recite the landscape around him under his outstanding observations. He was born in the countryside and he had desired new knowledge for life. If the sources of the knowledge was beyond the sea, he would cross the tough sea. Although the sea was a terror to people, he considered it as something to overcome for new knowledge. After the opening of the port, as steamboats appeared, the circumstances have changed much. The sea wasn't a terror anymore. He received letters from Kim Taeyoung who was in nantong city of China only for 10 days, however while he was getting to know that Kim Taeyoung had been oscillating between China and Korea, the sea turned into a space for communication to him. Especially, Maecheon could read Chinese people' papers and ask their recent condition by Kim Taeyoung's letters. Unfortunately, Maecheon committed suicide when Japan-Korea Annexation Treaty was signed in 1910, this brought Maecheon and Kim Taeyoung's companionship to an end. Nevertheless, it can be regarded as one aspect of the humanities network with the sea in modern transitional period.
한국어
본 논문은 근대전환기를 살다간 매천 황현의 해양 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해양 네트워크의 일면을 살펴보았다. 근대전환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바닷길이 열린 것이다. 개항을 통해 서구의 문물이 물밀 듯이 들어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바다가 근대로 가는 문을 열어준 셈이다. 매천 황현은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여 매천야록을 서술하였고, 시를 읊을 적에도 뛰어난 관찰력으로 주변 풍경을 읊었다. 그는 시골에서 태어나 평생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였다. 그 지식의 원천이 바다 너머에 있으면 거친 바다를 건너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바다는 두렵고 단절된 공간이었지만, 매천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위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바다는 늘 위험한 존재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개항 이후 화륜선을 통한 국제통상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바다는 더 이상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다. 또한 중국 남통에 있는 김택영의 편지가 망망대해를 건너 불과 열흘 만에 도착하였고, 김택영이 한․중을 오가는 것을 보며 매천에게 바다는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매천은 김택영의 서신을 통해 중국 인사들의 논문을 읽기도 하고, 그들의 근황에 대해 묻기도 했다. 전통적인 해양이 갖는 두렵고 단절된 공간의 인식이 변화된 것이다. 불행히 경술국치에 매천이 자결함으로써 이들의 교유는 끝이 났지만, 여기에서 근대전환기 해양을 통한 인문학적 네트워크의 일면을 볼 수 있다. 한편 근래 해양인문학이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연구물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문학의 영역에서 해양문학을 새롭게 조명하여 문학의 범위를 넓히고, 좀 더 다양하게 나아가자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해양인문학의 현황과 전망을 원론적으로 모색한 연구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양인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 논문은 앞으로 해양인문학이 나아갈 방향에서 근대전환기의 특징을 들어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였다.
목차
1. 머리말
2. 두렵고 단절된 공간의 바다
3. 개항 이후 소통의 공간으로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