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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 간의 번식 경쟁은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에서 나타나 는 독특한 행동이다. 종 내 수컷과 수컷 사이에 경쟁은 포유류, 조류, 곤충류 등 여 러 동물 분류군에서 나타나며, 집단번식을 하는 그룹에서 더 극단적이다. 울음소리를 이용하여 번식 경쟁을 하는 많은 양서류 내 종들에서도 이러한 수컷 간의 경쟁은 뚜 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울음소리로 경쟁하는 종들에서는 큰 크기를 가진 개체들이 큰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번식 경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본 연구에서는 청개구리 수컷 간의 번식 경쟁 수단인 울음소리가 인위적으로 제한 된 공간에서의 포접 경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수행하였다. 먼저 1) 자연 상태 에서의 포접 개체들과 비포접 개체들 간의 크기를 비교하였으며, 2) 울음소리의 효과 가 제한된 공간에서의 포접 개체들과 비포접 개체들 간의 크기 차이를 비교하였다. 청개구리의 주 번식기인 4월말부터 6월말까지 춘천, 포항, 영광 등 총 13개 지역에서 실험을 진행하였으며(2016~2017), 총 1,249개체 (수컷 1,083 / 암컷 166)이 연구 대상 이 되었다. 포접 상태로 채집된 암·수와 대상 지역에서 발견되는 모든 수컷에 대한 SVL을 측정하였으며, 이후 울음소리의 효과를 제한 하기 위해 준비한 15mm (W) x 20mm (L) x 14mm (H) 케이지에 각 포접쌍을 넣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상태에서 수컷 간의 포접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임의의 수컷 한 개체를 케이지 안에 추가시켰 다. 실험 종료 후에는 1) 야생 상태에서 채집된 포접/비포접 수컷간의 크기, 2) 실험 후 포접/비포접 수컷의 크기를 비교 분석하였다. 통계분석을 위한 정규성 검증 후 결과에 따라 모수 검정법(t-test) 혹은 비모수 검정법(u-test)으로 자료를 비교 및 분 석하였다. 전체 집단을 대상으로 포접/비포접 개체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야생 상태에서 포 접한 수컷(n=150, 33.1±2.5mm)은 비포접 수컷(n=933, 32.1±2.4mm)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P <0.001). 반면, 케이지 실험의 경우 작은 개체가 포접에 성공한 경우는 77쌍(30.5±0.3mm),큰 개체(33.7±0.3mm)가 포접한 경우는 59쌍이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크기 차이를 나타냈다(P<0.001). 각 집단 별로 구분한 경우, 야생 상태에서 포접에 성공한 개체들의 평균 크기가 비포접 보다 컸던 경우는 13개 중 12개 지역 집단이었다. 반면, 케이지 실험 이후 작은 개체가 포접에 성공한 비율이 높았던 집단 은 13개 중 9개 지역에서 나타났으며, 2개 집단에서는 큰 개체가 포접한 비율이 높 았다. 나머지 2개 집단에서는 크기에 따른 포접 성공률의 차이가 없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포접의 경향이 번식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것 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은 개체들도 특정 조건에서는 큰 개체들과 경쟁 할 수 있으며 번식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