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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한국인의 일본인식 100년

일본,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의 입구 - 『축소지향의 일본인』으로 읽는 한 후기식민지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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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Nonetheless Yet Again, the Gateway to the World : A Portrait of a Postcolonial Korean Critic, Lee O-Young’s The Compact Culture

황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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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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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일본만이 홀로 공업 경제국으로 구미 문호와 같은 대열에 낄 수 있게 되었는 가?”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1982)이 출간된 시점은 1980년대 일본의 경제대 국화와 그에 따른 새로운 일본(인)론에의 요구가 비등했던 때였다. 이어령은 이 책에 서 후기식민지 출신의 비평가로서의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 서구 대 일본이라는 일본 인론·일본문화론의 틀을 깨고 동아시아 내에서의 차이라는 새로운 비교문화적 담론 틀을 제기했다. 즉 후기식민지인의 식민본국론이라는 틀 자체가 일종의 문화접경지대 로부터의 논의로서 비상한 주목을 끌었던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이어령의 일본문화론을 다음의 세 가지 측면에서 검토했다. 첫째 축소 지향으로 설명된 그의 일본문화론을 일관하는 방법은 사회 및 역사, 정치경제분석과 는 전혀 다른 기호론적 방법— 실제로는 국민성의 제유 배열에 의해 구성되었다. 쥘 부채, 도시락, 워크맨과 같은 일상의 사물과 세부가 국민성을 대표하게 되는 ‘유사기 호학적 제유’의 방법은 이 문화접경지대의 논의를 다시 문화본질주의의 유형학에 귀 착시키는 원인이 된다. 둘째 한일 비교의 방법을 통해 전개되는 그의 일본문화론의 심 층심리에는 일본문화론 읽기의 기대지평 안에 한국문화론을 기입하려는 후기식민지 인의 독특한 도전이 개입되어 있었다. 이렇게 일본을 통해 동양론의 심부로, 이를 통해 세계성·보편성으로 매개되고자 했던 그의 구상은, (후기)식민지인이 (구)식민본국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려 할 때 택하게 되는 제국 에이전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게 한 다. 셋째 축소지향이라는 일본문화론의 키워드가 실재하는 일본 상품과 문화 형식을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축소지향이란 일종의 카메라 옵스큐라와 같은 것으로 유한한 장치를 통해 무한과 숭고를 다루려 한 근대문화 일반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요컨대 이어령의 일본문화론 속에서 한국은 직접적으로 언표할 수 없지만 내내 잠재 하는 사고의 한계 혹은 활력으로서 작용하는데, 저 작은 나라 한국의 표상불가능성은 바로 그렇게 해서 숭고한 것으로 전화된다. 이어령의 일련의 일본문화론은 축소지향 이라는 ‘작아진 일본’ 안에서 한국문화론을 세계적 차원으로 승화(sublimation)시키 려 했던 후기식민지적 실천의 일종이었다.

목차

1. 문화접경지대에서 쓴 문화유형론 — 후기식민지의 식민본국론
 2. 한 후기식민지 엘리트의 초상, 이어령의 해방 전후와 일본인식
 1) 일본 국민성의 제유들, 탈서입아(脫西入亞)라는 방법
 2) 한 보편주의자의 일본특수론 — 한국인됨의 슬픔과 잠재력
 3. 일본(인)은 정말 축소지향적인가 — 확장 혹은 승화로서의 축소지향

저자정보

  • 황호덕 HWANG Ho Duk.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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