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The Nation Who Loved Flower and Sword at the Same Time : Yun Ch’iho’s Perception of the Japanese People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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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로 분류되는 윤치호(1865~1945)가 일본에 대하여 가졌던 정서는 흠모와 증오 가 교차하는 복잡한 것이었다. 이 글은 윤치호가 1883년부터 1943년까지 60여 년에 걸쳐 쓴 일기를 토대로 그의 사상을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일본인의 성정과 식민정책 에 대한 평가를 분석한 후, 태평양전쟁기 협력행위의 근거를 추적함으로써 그의 대일 관을 정리해 본다. 윤치호는 한마디로 일본인을 대단히 편협하고 왜소하며 힘에만 의지하려는 사람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감탄할 만한 일본인의 장점은 상무정신, 즉 전사적 정신이다. 윤치 호가 볼 때 “천황으로부터 오두막의 가장 가난한 노무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본 사 람을 지배하는 하나의 이상이나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싸우는 정신이다. 반면, 조선왕 조는 500년 동안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람들의 전사적 정신을 뿌리째 뽑아버림으로 써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그는 조선 사람들이 일본인들을 본 따 전사적 정신을 되 찾기를 바랐고 그것이 태평양전쟁기에 조선인 지원병제에 찬성한 하나의 이유였다. 윤치호에게 일본은 따라야 할 것과 따르지 말아야 할 것을 동시에 보여 준 반면교사였다. 일본인들 은 칼과 꽃을 동시에 사랑한, 이해하기 힘든 민족이었다. 일본의 전사적 정신은 일본을 식민지로 전락시키지 않고 강력한 근대국가를 이룰 수 있게 해주었지 만 동시에 일본을 나락에 떨어뜨렸다. 윤치호는 이 모순적인 일본이라는 실체에 직면 하여 그것을 헤쳐 나가려 노력했지만 좌절하고 만, 식민지사회의 지식인이었다.
목차
2. 일본의 문명화
3. 일본인의 성정과 일본 식민지배의 특성
4. 태평양전쟁기의 협력
5.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