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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은 국내 측정사상 최대 규모인 리히터 5.8로써 그동안 경 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가져왔다. 지진은 자연재해 중 에서도 가장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을 유발하는 위험 군에 속하며, 현재 과학 기술 수준 으로는 지진발생에 관한 정확한 단기 예보가 불가능 할 뿐만 지진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다른 어떤 자연재해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향후 한반도에서 지진이 빈발할 가능성이 높고, 그 예상되는 피해가 매우 큰 만큼 이제는 중요한 국가적 재해로써 취급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 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사회에서도 지진은 더 이상 생소한 위험이 아닌 현실적 위험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험이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지진피해 의 당사자이며 소통의 주체인 시민들의 지진에 대한 위험인식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본 연구는 2016년 10월 성균관대학교 위험커뮤니케이션 연구단에서 수행된 위험관련 설문조사에서 지진에 대한 공중의 위험인식 조사결과의 일부내용을 발췌한 연구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중의 지진에 대한 위험인식, 감정(긴장, 초조, 불안, 걱정, 공포), 신 뢰(정부, 과학자, 언론, 지역공동체)요인 간 관계를 확인하였다. 우선, 감정이 위험인식에 미치 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 중의 지진에 대한 긴장,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이 높아질수록 위험인식도 높아지는 것으로 평 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진에 대한 공중의 감정은 정부에 대한 신뢰, 언론에 대한 신뢰를 제외한 과학자에 대한 신뢰, 지역공동체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공중의 지진에 대한 긴장,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이 높아질수록 과학자, 지역공동체에 대 한 신뢰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신뢰가 위험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정부, 과학자, 언론, 지역공동체에 대한 신뢰는 모두 공중의 위험인식에 통계적으로 유 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지진재해의 국가적 위기대응의 필요 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지진에 대한 공중의 위험인식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위험인식을 결 정하는 요인들을 탐색적으로 확인한 시발점이 되는 연구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