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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위험을 경험하고 있다. 2016년 경주에서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연이어 조류 독감(AI)이 창궐하여 달걀의 품귀현상을 겪었다. 그 밖에도 미세먼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 이 발생하는 등 일상의 도처에 위험이 내재된 그야말로 ‘위험사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는 과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위험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과거 경험, 과학적 지식, 감정 등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 위험에 대해 다르게 판단한다. 이러한 상이한 위험인식은 위험을 수용하거나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 행동에도 영 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위험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위험 인식 지형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위험은?”, “우리는 안전한 나라에서 안 심하며 살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라는 세 가지 주제로 위험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개인적으로는 ‘산업기술위험’,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인식이 높았으며, 사회적으로는 ‘환경오염’, ‘전염병위험’을 가장 위험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건·사고/재난·재해 걱정으로 생활이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심각한 사건·사고/재난·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가족, 시민사회, 국가 등 믿고 의 지할 대상(주체)들에 대해 평소 얼마나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과 가족 외에 누구도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사회가 ‘불신 시대’ 진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보다 원활한 위험 정보의 소통을 위해서는 위험인식 지형조사 결과를 바 탕으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다양한 위험 주체들이 함께 참 여할 수 있는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