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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의 세계 체험과 ‘흔적’으로서의 ‘나’*- 이상의 「지도(地圖)의 암실(暗室)」을 중심으로

원문정보

-Experiences of Two-parted World and ‘Myself’ as ‘Trace’ - Focusing on Lee Sang's 「Darkroom(暗室) of the Map(地圖)」 -

박필현

이화어문학회 이화어문논집 제41집 2017.04 pp.126-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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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In this paper, the narrative and its basic axis of Lee Sang’s first short novel, , and how these were connected to detailed expressions of this work were examined. Even basic reading of is hard but it is certain that this work deals with one figure(Lee Sang)’s one day off. This whole day for 24 hours consists of trivial events just like most modern men's daily life. Lee Sang's one day described a bit pointlessly in is mainly made up of images and thoughts aroused by media, and those aroused by stroll(散步). What particularly catches eyes in the work is the sentences inserted without context, such as written colloquial Chinese, French, English and other foreign languages. Before and after these 7 sentences in total in foreign languages, diverse thoughts are developed, Among them, five written colloquial Chinese sentences deal with the circumstances of those times and Lee Sang's understanding of and reactions to them, and other 2 sentences in western languages, that is, French and English, have cultural contents. In other words, Lee Sang is learning about the time and experiencing the world through the media of books, magazines or movies in his daily life. In addition to reading and thinking, Lee Sang's most important activity is walking in the city. Only sense of sight is emphasized to modern men, and they have been deprived of experiences. In this respect, the two ways how Lee Sang experiences the world are severely modern and they are a modern man's experience of the world. Full experience is impossible in the first place, and experiences exist just as fragmented parts, so the representation of the world which cannot but be created through ‘myself’, that is, language, cannot be flawless. Smoothly elaborated language actually deletes beings or events, so the crunching and uncomfortable language in delivers the essence of the world most faithfully in some sense. In , he(Lee Sang, E. teacher Lee Sang with responsibility and duty, K) is expressed in diverse forms. Lee Sang's division, who is splitted into two or three, exposes contradiction of a modern subject itself that actually cannot be a single one. In this division that rejects a clear main agent, hatred and refusal against the life lasting with no meaning are also inherent. Lee Sang is myself of 'trace' that is erased while being written. To this Lee Sang, his way to escape is art. 'Darkroom of the map’ is dark himself(box 箱) on the map of the meaningless world, and a darkroom where it is possible to read a map because it's dark, and therefore where a map can be estimated and felt.

한국어

「지도(地圖)의 암실(暗室)」은 이상이 발표한 첫 단편 소설이다. 본고는 이 작품의 서사 및 이를 이루는 기본 축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한편, 그것이 작품의 표현 양상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지도의 암실」은 모호한 시공간과 서걱거리는 언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본적인 독해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 서사가 한 인물(리상)의 휴일 하루 일과를 다루고 있음만은 분명하다. 본고는 다소간 요령부득으로 서술된 그 일과가 크게 보아 두 가지 즉, 매체를 통해 환기되는 이미지와 상념, 산보(散步)를 통해 환기되는 이미지와 상념으로 구성됨을 확인코자 하였다. 작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맥락 없이 삽입된 백화문, 불어, 영어 등의 외국어 문장이다. 도합 7개의 이 외국어 문장들 앞뒤로는 다양한 상념들이 펼쳐지는데, 이중 백화문은 당대의 정세와 그에 따른 리상의 이해와 반응을 다루고 있으며 불어와 영어 등 서구어 문장은 문화적 측면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리상이 일상 속에서 책, 잡지,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 시대를 접하고 세계를 체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읽고 사유하는 것 외에 리상의 가장 주요한 행위는 도시를 걷는 것이다. 근대인에게 강조되는 것은 시각으로, 조르지오 아감벤에 따르면 이들은 경험을 박탈당한 존재이다. 리상은 경성이라는 대도시 곳곳을 걸으며, 영화관을 가고 레스토랑을 찾는다. 동시대의 어느 곳에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각종 사건이 일어남을 알지만 그럼에도 리상이 직접 체험하는 세계는 경성의 “페브멘트” 정도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상이 보여주는 이 두 가지 방식의 세계 체험은 지독하게도 근대적인, 근대인의 세계 체험이기도 하다. 애초에 온전한 경험이 불가하고 체험이란 파편화된 일부로만 존재한다고 할 때, 언어 역시 온전한 것일 수는 없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언어는 일면 존재나 사건을 삭제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지도의 암실」의 서걱거리는 언어는 오히려 세계의 본질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둘, 셋으로 겹쳐지고 갈라지는 그의 분열(리상, 책임의무체육선생리상, K) 역시 단일한 주체일 수 없는 근대 주체의 모순 그 자체를 보여준다 하겠다. 명징한 주체를 거부하는 이 분열 안에는 무의미하게 영속되는 삶에 대한 혐오와 거부가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도 위에 놓인 깜깜한, 혹은 지도를 가늠하고 더듬는 상(箱, 리상)은, 쓰면서 지우는 ‘흔적’의 나이다.

목차

<국문개요>
 1. 서론
 2. 영원한 한 나절 혹은 하루의 일, 리상의 일과
 3. 경험의 박탈과 근대인의 세계 체험 : 두 갈래의 체험과 서사의 중심 축
 3.1. 매체를 통해 본 세상
 3.2. 걸으며 접하는 근대성의 무대
 4. ‘흔적’으로서의 ‘나’ : 둘 혹은 셋, 또 혹은
 5. 결론 : 지도 위의 암실, 지도를 보는 암실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박필현 Park, Pil-hyeon.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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