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논문검색

조선 전기 왕실 불사(佛事)의 전승과 음악문화 연구

원문정보

The Musical Culture of Royal Buddhist Service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송혜진

피인용수 : 0(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초록

영어

This paper examines the cultural significance of the continuing performance of Buddhist ritual music on royal occasion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despite the official policy of suppressing Buddhism. Although previous research has suggested that Buddhist rituals and ceremonies for national events were practiced, little is known on the role and status of Buddhist music during these occasions. Except for A Miracle of Sariri of Buddha (Sariyoungunggi), one of few surviving records of Buddhist ritual during the early Joseon period, only fragments remain from which we can obtain a glimpse of the instrumental accompaniment, the chants, dances and so on. In this paper, I try to reconstruct the situation of Buddhist ritual music in the early Joseon dynasty from the Image of Amitabha (Gamnowangdo), manuals of Buddhist ceremony, and a list of Buddhist musical instruments that were gifted to Japan. Buddhist musical performances, beomeumgu (instrumental music) and beompae (chanting), were performed as a core part of rituals for royal Buddhist occasions such as ancestor memorial services (Jae, 齋), national processions (Gyeonghaeng, 經行), and ceremonies to celebrate the completion of a project (Gyeongchan, 慶讚). During these occasions Buddhist music was provided by an orchestra along with chant and dance. In the orchestra, nagak (Conch horn), bara (cymbals), beopgo (Buddhist drum), gwangseo (small gong), jong (bell), gyung (chime) and unpan (a cloud shape metal plate), were add to string and wind instruments to accompany the chants and dance. Over a period of ninety years, from the reign of King Taejong (1367-1422) to Seongjong (1457-1494), the Joseon court sent musical instruments to Japan at the request of local rulers. This shows that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instruments used in the court were active during the early Joseon dynasty. One of the Buddhist performances at the royal court called eumseong gongyang (chanting service) recorded in Sejong Sillok seems to be related to giak gongyang, an instrumental performance with dancing, and this form of performace, in turn, appears to correspond to the description of Hak, yeonhwadae, cheoyongmuhapseol recorded in the Akhakgwebeom (Korean traditional court musical canon). Buddhist events at the Joseon royal court seems to have played an important function in promoting social cohesion, since people of both genders and all social backgrounds were able to participate on equal terms. Therefor Buddhist rituals continued to exert a strong influence on the royal family and government for the case of nation-wide natural disasters, wishes for long life and after-life. In conclusion, it can be suggested that not only Confucian music, but also traditional Buddhist music, performed an important role in constructing royal musical culture during the early Joseon dynasty.

한국어

본고는 조선 전기 왕실의 불교의례의 설행과 주악 관행, 왕실의 불교음악 환경, 주악의 구성요소와 형태 등을 고찰하여 지금까지 예악론 중심으로 이해되어온 왕실음악문화의 이면을 재조명한 연구이다. 억불숭유 의 기조 속에서도 비교적 활발하게 전개된 불교의례 관련 문헌 기록을 면밀히 조사하고, 이를 감로왕도의 도상 및 불교의식집을 참고하여 이에 따른 불교 음악 문화의 요소를 조사한 결과 다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국행으로 설행된 천도재(水陸齋와 忌晨齋), 사찰의 중창 및 불상․불탑․불경․법구의 조성을 기념하여 설행한 낙성(落成) 경찬회(慶讚會), 일종의 가두행진 법회인 경행(經行), 사경(寫經) 및 정근(精 勤) 등의 불교의례 전통을 통해 범음구와 범패를 갖춘 불교음악의 전통이 이어졌다. 둘째, 왕실의 불교의례는 궁 밖의 사찰은 물론 궁 안에서도 설행되었다. 궁 밖에서 거행될 때는 주관자인 왕실 구성원부터 양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남녀의 구분 없이 광범위하게 참여하였다. 또, 궁 안의 내불당과 궁 가까이에 있던 정업원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울리는 범패 소리가 궁 안까지 퍼진다는 지적이 비등할 정도로 불교음악은 왕실의 일상 속에서 지속성을 띠고 전승되었다. 셋째, 불교의례에 사용된 범음구의 종류는 나각ㆍ바라ㆍ법고ㆍ경자ㆍ운판ㆍ종ㆍ경 등 6종이었다. 조선 전기 태종부터 성종년간에 이르는 약 90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일본(일본국ㆍ대마도ㆍ유구국)에 보내진 60여 개의 범음구 목록은 당시 국가기관에서 범음구를 제작한 사실과 종류를 확인시켜주며 동시에 조선 전기 왕실 불교 음악 문화의 지속성을 뒷받침해준다. 넷째, 왕실 불사에서의 범패는 근거 자료의 부족으로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다만, 조선 전기의 의식집 을 보완하여 완성된 『천지양명수륙재범음산보집』(18세기)에 수록된 96편의 의식문과 배설도 및 감로왕도 의 의식장면 도상을 통해 그 윤곽을 살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범패는 최고의 전문범패승 ‘어산(魚山)’과 유망주 범패승 ‘범음(梵音)’이 범음구의 주악에 맞춰 범패를 부르고, 바라춤․법고춤․광쇠춤 등의 작법과 함께 연행하였다. 다섯째, 왕실 불사에서는 범음구 주악 및 범패 외에 관현합주와 무동과 여기의 무악, 무애희 등이 상연되 었다. ‘악공ㆍ배우의 무리’들이 담당한 불교의례에서의 관현합주와 무악을 『세종실록』에서는 ‘음성공양’이 라하였다. 이는 불전에 바치는 전래의 ‘기악(伎樂) 공양’의 전통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연행 방식은 『악학궤범』 소재 <학ㆍ연화대ㆍ처용무 합설>의 초입배열도의 구성과 ‘후도’와 유사성이 있다. 한편, 불교의례에서의 음악은 종교의 경건함을 돋울 뿐만 아니라, 왕실구성원부터 서민이 다함께 참여하 여 범음구의 주악과 범패, 관현합주와 무악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항오를 같이 돌며(回旋) ‘환희족도(歡舞足 蹈)’ 하는 체험의 장을 제공하였다. 이는 유교의 예악문화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유교적인 정치윤리로 풀어 가기 어려운 천재지변에 대한 구원과 무병장수 및 사후명복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숭불 전통이 이어진 것처럼, 불교음악문화는 건국이후 새롭게 정비된 아악 문화가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전통적 정서 교감의 기능을 담당했을 것이다. 따라서 왕실 불사와 관련된 불교 음악 문화의 양상은 유교의 예악론과 함께 조선 전기의 왕실 음악문화를 이루는 중요한 축으로 재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하겠다.

목차

국문요약
 Ⅰ. 서론
 Ⅱ. 왕실 불사의 전통과 주악(奏樂) 관련 기록
 Ⅲ. 조선 전기 왕실 불사의 주악 양상
 Ⅳ.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송혜진 Song, Hye-jin.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함께 이용한 논문

      ※ 기관로그인 시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 6,300원

      0개의 논문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