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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한국어구문에는 다중주어가 허용되는데, 이들 명사는 모두 주격조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역할을 해야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진주어이고 또 격자질 점검(격배당)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에 관한 의문점이 제기된다. 이에 관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다중주어구문의 경우 명사들이 외현상으로는 주격조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기능면에서는 주어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외현격(Overt Case) 이외에 그들의 내면에는 다른 격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은폐격(Hidden Case)이라 칭하는데, 이들은 외현격 이외에 다른 격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현격과는 다른 기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은폐격을 소유하고 있는 명사들은 술부로부터 의미격을 부여받지 못하기 때문에 문장 내에서 진주어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양동휘(1996)는 다중주어구문의 주격자질 점검을 다중지정어분석으로 설명하였는데, 하나의 자질이 여러 번 주격자질을 점검해야 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본 논문에서는 격살포(Case Spreading)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조화(Matching)는 일대일(one-to-one)관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탐침(Probe)과 목표(Goal)사이에 조화가 성립되면 주격조사가 명사구에 배당이 된다. 그 다음에 명사구에 속한 모든 명사에 주격조사가 살포된다. 격살포이론으로 분석하면 다중지정어분석에서 문제시되었던 생략(erase)과 삭제(delete)라는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조화의 기본개념인 일대일 관계가 잘 지켜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