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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정체성 : 누가, 무엇을, 왜?

원문정보

Translation and Identity : Who Translates What and Why?

봉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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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is paper explores the question of identity in the broad conceptual context of translation while making references to the English translations of Sowol Kim’s “Azaleas,” Edward FitzGerald’s Rubáiyát of Omar Khayyám, and Yeong Yoo’s translation of Younghill Kang’s East Goes West. In general, an act of translation (re)defines not only what is translated but the translator himself or herself in multiple cultural contexts. For example, many Korean translators have translated “Azaleas” into English, which amounts to a collective construction of the Korean people’s lyric identity; it remains unclear, however, whether the English translations of “Azaleas” have potential to strike the chords of the readers in the English-speaking world. In contrast, FitzGerald’s Rubáiyát serves as an example of poetry translation functioning as a cultural resource to enrich the poetic soil of England. The Rubáiyát stands for a felicitous convergence between the “spirit” of the original and the need of late nineteenth- and early twentieth-century readers. The translation of East Goes West was motivated by the translator’s desire to uphold certain traditional values as representing the protagonist’s—and his own—cultural identity. On the contrary, the novel is mostly about troubled and troubling cultural border-crossings and the narrator’s fluctuating cultural identity, which the translator fails to see due mainly to his narrow focus on the spiritual superiority of East over West.

한국어

하나의 번역을 접할 때 특정 부분의 정확성에 대하여 궁금증을 품는다거나 오역의 가능성을 떠올려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번역에 있어 서 ‘정확성’이란 무엇이며 ‘오역’이 과연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하 기 시작하면 실로 복합적인 문제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정확성의 판별이 결코 쉽지 않음을 직감하게 될 것이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번역은 매우 다 양한 논점들을 품고 있는, 실로 복잡다기한 작업이다. 이를테면 ‘정확성’의 문 제와 함께 ‘가독성’ 또한 번역에 대한 논의에서 빈번히 등장하는데, 가독성을 추구한 나머지 번역문이 마치 원전처럼 자연스럽게 읽히면 안된다는 입장이 있을 수 있다. “번역문이 귀에는 번역문처럼 들리고 눈으로 보기에 번역문처 럼 읽혀야 한다”([ix])는 나라시만(Narasimhan)의 주장은 번역문의 가독성이 번역으로서의 정체성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일종의 역비례 관계에 놓여 있음을 암시한다. 쓰지 유미의 질문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번 역은 외국문화의 ‘이질성’을 반영한 것이라야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번역은 어디까지나 자국의 문학작품처럼 읽힐 수 있는 것이라야 하는가[?]”(150). 본고에서는 번역이 항상 정체성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서 번역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관계의 형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대저 모든 번 역의 가장 기본적이며 공통적인 맥락은 출발어와 도착어가 대변하는 두 문화 사이의 역학관계이며, 원저자, 번역자, 그리고 독자는 그러한 관계에서 특정 한 위치들을 점유하고 있다. 번역에서의 정체성은 이러한 위치들 사이의 관계 혹은 상대성에서 비롯하는 역사문화적 구축물이다. 이는 당연히 문화간의 힘 또는 권력(power)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본고에서 논의될 번역의 사례들은 진달래꽃 을 포함하는 김소월의 시의 영역, 에드워드 피츠제럴드(Edward FitzGerald)에 의해 페르시아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오마르 카얌의 루바이야트』(The Rubáiyát of Omar Khayyám), 그리고 망명객 강용흘이 미국에서 영어 로 써서 출간한 후 유영에 의하여 국역된『동양선비 서양에 가시다』(East Goes West)이다. 원작에 대한 충실성이나 가독성과 같은 번역의 질을 논하기 보다는 번역을 통해 정체성의 문제가 어떻게 구축되거나 드러나는지를 살펴 보고자 한다.

목차

요약
 1
 2
 3
 인용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봉준수 Joon-Soo Bong. 서울대학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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