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A Study on the Relation between Deconstruction of Sacrifice Tradition and the Strange Story about the Filial Piety
초록
영어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figuring out how the strange story about the filial piety like
한국어
본고는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를 중심으로, 희생제의적 전통이 와해되는 가운데 기괴한 형태의 효행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는 가족공동체의 위기상황을 자식살해를 통해 해결하고, 살해당하는 아이와 유사성을 가진 대체희생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제의적 살해를 간직한 효행담으로서의 위상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제의적 희생을 작동시키는 두 가지 희생대체가 ‘노망’과 ‘불완전한 공동체적 합의’를 통해 왜곡되면서 자식살해에 대한 초월적 근거를 부여했던 천상계는 마을 공동체나 국가로 표상되는 사회적 공동체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살해된 아이는 부활이 아닌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고, 아이의 죽음을 묵인하는 부부의 행위는 마을공동체나 국가에 의해 ‘효행’으로 호명된다. 천상계가 탈락된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는 더 이상 <동자삼>이나 <손순매아>와 같이 효행 텍스트인 동시에 종교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가지지 않는다. 초월적 근거를 상실한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는 오히려 종교적 맥락에서 벗어나 사회적 텍스트로서 새롭게 부상한다. 제의적 맥락에서 이탈한 텍스트는 모종의 폭력성과 조우하면서 효행담으로 규정된다. ‘효’ 이데올로기는 가족 공동체의 영역 안에서 도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시선에 의해서 직조된다. 희생효 설화는 언제든지 자식살해와 같은 파격적인 실천 양태가 가족 공동체를 넘어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 윤리‧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희생효 설화는 그 종교적 근거를 상실했을 때, 언제든지 사회적 폭력이 규범으로서 개인의 행위에 기입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목차
1. 서론
2. 희생제의의 전통과 <죽은 아들을 묻은 효부>
3. 희생대체 원리의 왜곡과 기괴한 효행담의 탄생
4. 희생효 설화의 사회적 함의: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