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paper aims at examining 'Unhwa and Wolhwa' that were shaped as wicked women in
한국어
본고에서는 <운수지>에서 악녀로 형상화되고 있는 ‘운화와 월화’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녀들은 원래 악비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회의 부인 녹주와 만사설의 부인인 명주로, 원나라의 공주인 운화와 월화로 환생함으로써 악비의 환생인 악문용 등과 지속적으로 대립을 벌이는 인물들이다. <운수지>에서는 운화 월화의 행위가 전생의 악연임을 알리는 표지를 작품의 작품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서사의 방향을 일관되게 하는 한편, 두 사람에 대한 징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데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생에서의 악연이 운화 월화가 악인이 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라면, 결연에 대한 집착은 그녀들의 욕망이 빚어낸 악행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운수지> 서사 내에서는 운화 월화가 저지르는 계교들이 분명 악행임에도 불구하고 악녀로서의 성격이 희석화되어 있다. 그녀들의 목소리에는 처연한 감정이 들어 있는데, 이 처연함은 그녀들 스스로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결연에 목매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운화와 월화는 그녀들이 벌인 행위와는 별개로 잔인무도한 악녀라기보다는 어리석은 여성에 더 가깝다. 이러한 인상은 그녀들이 심각한 패배를 당하기보다 조롱거리 혹은 희화화되는 과정을 통해 강조된다. 마지막으로 <운수지>의 운화화 월화는 장편소설이나 영웅소설에서 나타난 전통적 악인의 형상을 일부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구체적 형상화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운수지의 악행은 결연이라는 가정 내적 문제로 시작되고 있지만 이것이 가정 내로 편입되지 못하고 운화와 월화가 지닌 태생적 운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국가 대립 안에서 형상화되고 있다. 이 지점이 <운수지>의 악인의 형상을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목차
1. 서론
※ <운수지>의 주된 갈등 유발자 운화, 월화 관련 서사 경개
2. <운수지> 속 악녀의‘惡人化’원인
3.‘惡’의 희석과 개성적 악녀의 면모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