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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천사>와 식민지 영화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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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less Angels and Film Censorship in Colonial Korea

서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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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is study examines the issue of censorship surrounding the film Homeless Angels (1941), released in the latter period of the Japanese occupation of Korea. The news bureau of the Japanese army in colonial Korea and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Japan recommended this film for viewing in Japan after censoring it. However, before its release in Japan, the Ministry of Home Affairs removed a considerable part of the film during an additional round of censorship, and the original Korean dialogues, which were accompanied with Japanese subtitles, were re-recorded in Japanese. The controversy surrounding the censorship and the withdrawal of the Ministry of Education's recommendation of the film takes center stage in the academic debate on the film, raising the issue of the (im)possibility of a Korean movie being accepted by the Imperial regime during the colonial era. After comparing the film to the newly discovered scenario, I found that the parts that had been censored most extensively were related to Christianity, for example, scenes of reciting from the Bible and the singing of hymns, where Bang Seongbin's identity as a pastor is disclosed, when children at Hyangrinwon prayed or read the Bible, and even when a church building appears in the background. The film, due to its Christian content, could not escape cuts during the censorship process despite the fact that its original screenplay and dramatization was by Nishiki Motosada, who had worked for the office of censorship of the Government-General of Korea. These cuts can be attributed to the status and meaning accorded to Christianity in colonial Korea and Imperial Japan. More so, this can be explained when we consider that mainstream Christianity in Japan had become an integral part of Japanese imperial fascism, while the Kagawa Toyohiko faction of Christianity, which was an influence on the film's actual model, Bang Su-won, had been keeping its distance from imperial fascism. Since the 1930s, Japanese imperialism had strengthened its direct control over the church, as can be seen from a series of incidents repressing communist organizations and Christian uprisings. New religions, communism, and Christianity were subject to state sanctions if found to be in conflict with Japanese imperialism. Furthermore, the film was released right before the outbreak of the Pacific War, when there was a renewed call by the imperial regime for strengthening state control over Christianity. This was the context in which the film Homeless Angels was censored.

한국어

본 논문은 식민지 말기의 영화 <집 없는 천사>(1941)의 검열 문제를 검토한 것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호평을 등에 없고 일본으로 수출되어 조선영화로서는 최초로 문부성 추천을 받은 작품이다. 조선총독부는 물론 일본 내무성의 검열 과정을 거쳐 조선군 보도부와 문부성 추천작이 되었음에도 일본 개봉을 앞두고 내무성의 재검열 과정에서 필름의 상당 분량이 삭제당하고 일본어로 자막을 입힌 조선어 발성영화가 일본어 더빙판으로 바뀌게 되었다. 검열과 문부성 추천 취소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식민지 시기 조선 영화의 제국적 소비의 (불)가능성이라는 맥락에서 이 영화에 대한 논의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새로 발굴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영화 필름과 잡지의 기사 등을 상호 비교하면서 <집 없는 천사>의 검열 문제를 검토하였다. 검토의 결과 겸열의 과정에서 삭제된 필름의 가장 많은 부분은 기독교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찬송가를 부르거나 성경을 읊는 장면 등은 통째로 삭제되는가 하면, 방성빈이 목사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구절, 향린원의 아동들이 기도를 하거나 성서를 읽는 장면, 대화 속에서 성서의 한 구절을 읊는 장면, 교회가 작품의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 등이 삭제되었다. 이 영화의 원작과 각색이 총독부 검열과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일본인 니시키 모토사다에 의해 행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기독교와 일본 사회에서의 기독교가 지니는 위상과 의미가 달랐고, 특히 천황제 파시즘 체제에 완전히 포섭된 주류 기독교 교단과 달리 가가와 류의 사회주의적 색채를 지닌 기독교는 천황제 파시즘에 저항하는 것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193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천황제에 저촉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신흥종교와, 공산당, 기독교가 이단으로 몰리기 십상이었고, 이 시기 발생한 일련의 적색조직 사건에서 보듯 국가가 직접적으로 교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었다. 특히 이 영화가 일본에 개봉된 것은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 개전을 목전에 둔 무렵이었기에, 국체 속에 포섭되어 있던 기독교에 대해서도 권력에 의한 새로운 통제가 필요하던 시점이었다. <집 없는 천사>의 필름에 대한 일본 내무성의 가위질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집 없는 천사>의 네 가지 텍스트
 Ⅲ. ‘가위질’ 당한 필름 조각들
 Ⅳ. 국가를 초월한 프로테스탄트
 Ⅴ. 맺음말
 reference
 abstract
 영문 abstract

저자정보

  • 서재길 Jae-kil, SEO.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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