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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에 있어서 지속적인 대표적 주제 중의 하나는 정의(justice)의 개념이다. 고전적 정의의 개념은 인간이성에 의거한 철학적 비전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신앙에 의거한 종교적 비전에 토대를 둔 기독교의 정의 개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글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변되는 고전적 정의개념과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로 대표되는 기독교적 정의개념을 각 사상가들 견해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고찰함을 목적으로 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 모두 정의란 각 개인이 응당 가지게끔 되어있음을 주는 것이라는 기본적 주장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볼 때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연이나 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우리 자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또한 정치 공동체의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진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과 국가에 있어서의 정의를 분석하기 위해 기능주의적 접근법을 채택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정의개념은 도덕적 개념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개념이기도 하다. 중요한 차이점은 플라톤은 정의를 획일성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성의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며, 이는 플라톤의 정의 개념은 이상주의적인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개념은 보다 경험적이라는 차이로 이어진다. 한편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의개념은 모든 것이 신에 기인해야 하며 신이 자연법, 따라서 정의의 보증인이기 때문에 염세적인 반면, 아퀴나스는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자연법과 자연적 정의는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와 정치질서를 분리하나 아퀴나스는 이를 종합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에 있어서 질서는 정의를 분석 하는 데 있어서 핵심문제이자 출발점이기도 하며, 도덕적 정의개념보다 정치적 정의개념이 더 강조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고전적 정의론에 있어서는 정치적 가치, 즉 공동체의 가치가 최고의 가치인 반면, 기독교적 정의관에서는 기독교적 가치가 최고로 간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