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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야금 음악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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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 of Korean Contemporary Gayageum Music

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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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ere are some characteristics in Korean contemporary music played by gayageum. First, the musical directions of musicians are diversified. Second, the self-decoration is intensified, like the strong display for the diploma or famous teacher. Third, the music can not become an independent art, changing to the consequence of desire for survival of musicians, for which the music is ruled by patterns and systems and customs of society. Fourth, paradoxically speaking, the music played by gayageum want to outgrow the gayageum itself. The gayageum music in truth may not be the music played by gayageum but the music 'for' gayageum, however the most music played by gayageum are not the music for gayageum itself. This is a phenomenon caused by the desire of musicians. However, a desire is not personal but social. It is made by society and system, so the musicians have the desire for social recognition firstly rather than musical artistry. The real gayageum music may not exist in contemporary Korea, in which gayageum are vanishing away by the desire of gayageum musicians. It is important to perceive that the people who can rescue the gayageum muisc are the gayageum musicians, as the people who has forsaken the gayageum music was the gayageum musicians. The contemporary gayageum music should not lie in western tonal music and serial music, which have deforced the most of the deluded contemporary gayageum music so far. It become the era that 'survival' is more important rather than 'art', in which the gayageum music may be more dangerous. Therefore, the task of the revival of the gayageum music may be closely connected with the possibility of lofty and ethical life as social existence. The contemporary gayageum music should be reflected by ourselves in the ethical point of view, shedding the old thinking under the delusion of 'desire'.

한국어

‘가야금 음악’을 ‘가야금 연주자들이 하는 음악’ 혹은 ‘가야금으로 연 주하는 음악’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할 때, 오늘날 공연장에서는 몇 가지 특징적인 면을 살필 수 있다. 첫째, 연주자들의 음악지향성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양식화된 서구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한 엘리트주의적 성향에서부터 극 단적 상업주의 경향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예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넓어지고 다양해진 것이다. 둘째, 일종의 자기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출 신학교나 사승관계에 대한 집착과 홍보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 다. 이는 물론 전통음악 연주자로서의 정통성 과시를 위해 전통음악계 에서 보여 왔던 오랜 관행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 더욱 강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셋째, 음악에 있어 소외와 지배의 내면화가 심해지고 있는 현상을 포착할 수 있다. 오늘날 음악가들은 독립적ㆍ주체적으로 존재하 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음악가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그를 통해 규범과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것일 뿐이다. 말 하자면 오늘날 음악이 음악가 스스로의 것이 되지 않으며, 이는 음악가 가 음악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 지 못하기 때문에 제도에 의해 지배당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부터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가야금 음악이 가야금으로부터 탈피하 고자 한다는 점이다. 전통을 굴레로 여기고 그 굴레를 벗고 싶은 욕망 은 가야금 음악을 가야금으로부터 탈피시키고자 하는 역설적 욕망이다. 이는 또한 사회적 ‘인정 욕망’이기도 하다. 그런데 본질적 의미에서 가야금 음악이란 가야금 연주자의 음악이거 나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음악이라기보다는 ‘가야금을 위한 음악(혹은 작품)’이어야 한다. 가야금의 악기적 속성을 위한 작품이 진정한 ‘가야 금 음악’이라고 간주된다면, 어쩌면 현대 가야금 음악은 실제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때 속성은 가야금이 전통음악 양식 속에 서 적응하면서 생성된 것이므로, 선율적ㆍ시김새적 전통성이 포함될 수 밖에 없다. 오늘날 가야금 음악이라고 불리는 음악들은 대부분 서구적 요소와 전통적 요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음악이지 실제적 가야금 음악 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악가들이 ‘대중’에 집중하면 서 스스로 ‘가야금’을 소외시켰으며, 가야금이 소외된 공간에서 가야금 연주자들은 어떠한 ‘음악가적’ 지향성을 보듬은 채 함께 경쟁할 경쟁상 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늘날 가야금 연주자들이 하는 경 쟁은 실제로는 가야금 경쟁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경쟁이다. 그러므로 가야금 연주자들은 경쟁 과다가 아니라 아예 경쟁이 죽어버린 공간에 남겨지게 되었고, 스스로 가야금을 버리고 대중 속으로 뛰어들 고민을 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 가야금 음악 속에서 가야금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음악 가의 욕망이 빚어낸 현상이다. 하지만 욕망은 음악가 개인의 것이 아니 라 사회가 만들고 제도가 조장한 것이다. 그 속에서 당연시되는 생존의 노력은 음악가들로 하여금 음악적 욕망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욕망만을 낳는 것으로 귀결된다. 즉, 가야금 연주자들의 욕망에 의해 가야금은 점 점 사라지고 있으며, 음악가들 스스로 음악으로부터의 소외와 지배의 내면화를 겪으면서, 마침내 음악이 음악가를 버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야금을 버린 것도 가야금 전공자였지만, 가야금을 구할 존 재도 가야금 전공자이다. ‘음악’보다 ‘생존’이 우선시되는 시대이기에 가 야금 음악도 위태롭듯이, 역으로 가야금 음악 부활의 혹독한 노력은 사 회적 존재로서 숭고하면서도 윤리적인 생존 가능성과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가야금 음악은 욕망의 언저리를 벗어나 윤리적 차원에서 반성되어야 한다.

목차

<국문초록>
 1. 서-적극적 생산자
 2. 현대 가야금 음악의 몇 가지 특징들
 3. 가야금 음악의 욕망과 진실
 4. 결(結)-오구대왕의 꿈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전지영 Jeon, Ji-young.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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