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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 채온(蔡溫)의 <사옹편언(簑翁片言)>과 18세기 동아시아 담론의 가능성

원문정보

On the <Fragmentary Words of a Oldman with Straw Raincoat> by Sai-On of Lyu-Kyu and it’s comparative possibility with 18th centuary East Asia’s discourses

윤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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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Sai-On, who was a high-ranking bureaucrat and a scholar in 18th centuary Ryu-Kyu, remained a allegorical anthology named as the in his old age. The work consists of 46 pieces, in which the oldman appears all the times, Buddhist monks and Confucian scholors are the most of the others of talk with him, and besides those there are various men from learners to neighbers. While Buddhist monks and Confucian scholors were stable beings identically, the extra others were in the unstable status with whom the writer dealt seriously as a population who seeked or needed to a new thought in Ryu-Kyu. Meanwhile, the oldman was shaped as agricultural hermit, who lived in a thatched house and did farming by himself. He was a fictional character who reflected the writer’s lifelong expierences, represented his critical mind and his own solutions. has a allegorical writing mainly through paradox, irony, aphorism, and fable. The paradox and the irony get involved in the method of becoming a allegory, the aphorism and the fable are related with the method of expressing the allegorical meaning. The paradox, through showing the rear aspect of a matter, has a open structure to reject the social conventions and direct to a new idea. The irony, through disclosing the contradition state of a matter, exposes the false of the conventions and communicates writer’s underlying meaning. The use of aphorism shows the allegorical meaning emblematically. The use of fable increases the narrativity of allegory and the persuasive power of allegorical meaning. Also in the aspect of discourse in 18th centuary East Asia, covers subjects like as theory of the rich and the poor in the classes of scholars and famers, theory of identity and difference in the three religions. Finding wayes of thought in this anthology are well compared with Park, Ji-won’s and Hong, Dae-yong’s of Choson dynasty and Anto, Shoeki’s of Japan, and anonymous and Ng Th Nhm’s of Vietnam.

한국어

동아시아는 오늘날 서구 문명권의 대안이 될 만한 유력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어도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통해 동아시아가 하나의 고유한 문명권이라고 개념화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구’라고 지칭되는 체제 안에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정체성의 문제는 비단 ‘오키나와학’의 범주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문명권의 중요한 역사적 표본이자 연구 과제로 부각된다. 한국에서의 유구 연구는 최근에 이르러서 활발해지는 추세에 있다. 이에 비해 유구의 인물 자체를 문제 삼는 연구는 아직까지 드문 편이다. 본고는 18세기 활약했던 채온(蔡溫, 1682~1761)에 주목하면서 그의 <사옹편언(簑翁片言)>을 고찰했다. 채온은 중세왕조 유구의 전통적 관료였다. 그는 유구가 사쓰마(薩摩)의 침략에 의해 에도 막부의 간섭을 받으면서도 중국 청나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른바 ‘양속기(兩屬期)’의 최고위 문신이자 학자였다. 그는 동아시아 유학 문명권의 지배층이었던 ‘사대부’라는 개념의 문인이자 유구의 정치가였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시기는 유구가 나름대로 문예부흥기를 이뤘던 쇼케이왕(尙敬王)의 재위기간(1713~1751)과 거의 겹친다. 그는 평생을 관직에 있으면서 적지 않은 저작을 남겼다. 국사 편찬에 책임자로 관여했고 실무적인 글을 주로 썼다. 65세(1746년)에는 본고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사옹편언>을 저술했다. 채온의 저술 가운데 <사옹편언>은 단연 이채로운 작품이다. 가공적 인물 ‘사옹(簑翁)’이 불특정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주제를 다루되 내용적으로는 저자의 다른 저술들과 통하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다채로운 대화 방식과 글쓰기 수법을 구사했지만, 주로 ‘사옹’이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대화 상대자가 새로운 인식에 도달하게끔 유도했다. 일방적인 자기 주장에 그치지 않고 문답을 주고 받으면서 대화자 스스로 깨우침에 이르게 하는 전개 방식은 전통적 한문학 글쓰기로서 우언(寓言)의 양식적 특성에 부합하고 있다. <사옹편언>은 모두 46칙(則)의 각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옹’은 매편 등장하며, 대화 상대자로는 승(僧)과 사(士)가 가장 많다. 그러나 어느 쪽에 치우지지 않는 참학자(參學者), 인인(隣人), 향인(鄕人) 등의 부류를 합하면 사(士)보다 많이 등장한다. 승려와 사족은 신분적으로 이미 고정된 존재라면, 이들은 신분이 다소 유동적이면서도 새로운 사상을 모색하거나 필요로 하는 모집단으로서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사옹은 초가집[茅廬]에 거처하며 몸소 농경(農耕)을 일삼는 인물로 묘사되므로 농은(農隱)의 형상을 띤다. 또한 상대자를 찾아 나서기보다는 찾아오는 자를 상대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므로 숨은 지혜자의 모습을 지닌다. 담론 방식으로는 역설(逆說), 반어(反語)의 구성과, 경구(警句), 고사(故事)의 활용이 두드러지며, 이를 통해 사옹은 문제적 상황의 이면적 의미를 일깨우는 논평자의 구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옹편언>은 18세기 동아시아의 담론 가운데 사농빈부론(士農貧富論), 삼교동이론(三敎同異論)과 같은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집은 중세사회의 신분제를 지탱하는 근거로서의 사민론(四民論)이 흔들리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신분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사회구성체의 개념을 모색해야 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대체 논리는 아직까지 노(勞)·일(逸), 치(恥)·락(樂) 등의 노동 강도와 노동 감정의 관련성 등을 문제 삼는 데 그쳤지만, 18세기 동아시아 담론과 견주어 볼 때 사회계급을 문제 삼는 빈부론(貧富論)으로까지 발전될 소지는 충분하다. 또한 이 작품집에는 동아시아 종교사상의 범주에서 삼교(三敎)의 같고 다름을 문제 삼는 작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유교와 불교는 공자와 석가의 본지가 다르지 않으며 처사접물(處事接物)의 법칙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노장(老莊)은 성인의 취지에 어긋나는 이단이며 선술(仙術)의 기이한 사적은 요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통과 방편의 통치 방식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시행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배우는 자들이 습속과 기질에 물들어 성현의 죄인이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대안으로서 실재의 형식을 뛰어넘는 심령의 일자(一者)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닦으며 기(氣)를 연구하는 공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는 마음을 절대화하면서 속습에 물들지 않고 때와 장소에 따라 현실적 실천을 강조하는 양명학(陽明學)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사옹편언>의 이러한 사상적 모색은 한국의 박지원(朴趾源)의 <양반전(兩班傳)>과 홍대용(洪大容)의 <의산문답(毉山問答)>, 일본의 안등창익(安藤昌益)의 <법세물어(法世物語)>, 베트남의 작가미상의 <송백설화(松柏說話)>와 오시임(吳時任)의 <죽림대진원각성(竹林大眞圓覺聲)> 등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이들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18세기 동아시아 담론장에서 사상과 문학이 보여준 문제의식과 인식 수준을 효과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어

東アジアは今日西欧文明圈の対案となるだけの有力な地域として浮上している。少なくとも伝統と現代の結合を通して東アジアが一つの固有の文明圈であると概念化するのに無理はないように見える。それにも関わらず、「琉球」と称される体制内において生を営む人びとの共同体意識とアイデンティティーの問題は単に「沖縄学」の範疇に止まらず、東アジア文明圈の重要な歴史的標本であり、研究課題として浮き彫りされている。韓国での琉球研究は最近に至り、活発化している趨勢である。これに比べ琉球の人物それ自体を問題とする研究はいまだ少ないと言える。本稿は18世紀活躍した蔡温(1682-1761)に注目しつつ、彼の<蓑翁片言>を考察したいと思う。   蔡温は中世王朝である琉球国の伝統的官僚であった。彼は琉球が薩摩の侵略を起点として江戸幕府の干渉を受けつつ、中国清国との関係を顧慮しなければならない、いわゆる「両属期」の最高位の文人官僚であった。東アジア儒学文明圈の支配層であった「士大夫」という概念の文人であり、琉球の政治家としてその活躍が際立っていた時期は、琉球がそれなりに文芸復興期をなした尚敬王の在位期間(1713-1751)と殆んど重なっている。彼は生涯官職にありながら、少なくない著作を残している。国史編纂に責任者として関与し、実務的な文を主に著述した。65歳(1746年)の時には本稿において分析しようとする<蓑翁片言>を著した。   蔡温の著述のうち<蓑翁片言>は断然異彩を放つ作品である。虚構の人物「蓑翁」が不特定の人物たちと対話を交しつつ、様々な主題を扱うのだが、内容的には著者の外の著作と通じる部分も多い。しかし多彩な対話方式と作文技法を駆使しつつ、主に蓑翁が問題の裏面を指摘し、新たな認識に到達するよう誘導している。一方的な自己主張に終らず、問答を交しながら対話の相手が自ら悟りに至ることになる展開方式は、全体的に漢文学の著述法である寓言のジャンル的特性に符合するものであった。   <蓑翁片言>は全46則の各篇により構成されている。「蓑翁」が全篇に登場し、対話の相手としては官吏、僧侶、百姓、獄吏、参学者、士などがあって多様である。蓑翁は茅蘆に住み、自ら農耕を業とする人物として描写されることで「農隠」の形像を帯びている。また、相手を求めて外出するよりは訪ねてくる者を相手とする場合が圧倒的に多いことで、隠れた智者としての姿を帯びてもいる。談論方式ではの逆説、反語の構成とエピグラム、故事の活用が著しい、蓑翁は問題的状況の裏面的意味を悟らせる論評者の役割を果たしている場合も多い。   <蓑翁片言>は18世紀東アジアの談論のうち、士農貧富論、三教同異論といった主題を多く扱っている。この作品集は中世社会の身分制を支える根拠としての四民論が動揺する時代状況を反映し、身分を代替するだけの新たな根拠を模索しなければならないことを逆説的に表現している。この代替論理はいまだ労・逸、恥・楽といった労働強度と労働感情との関連性などを問題とするに止まっているが、18世紀東アジアの談論と較べてみるとき、社会階級を問題とする貧富論にまで発展する素地は十分にある。またこの作品集には東アジア宗教思想の範疇において三教同異論の変奏が多くの部分を占めている。特に儒教と仏教は、孔子と釈家の本旨は異ならず、処事接物の法則は誰も無視できない点を強調している。ただ老荘は聖人之旨にたがう異端であり、仙術奇異の事跡は妖術に過ぎないと批判している。経権の治道が時と場所により、異なって行えることが理解できず、それを学ぶ者たちが習俗と気質に染まり、聖賢の罪人になると批判もしている。その対案として実在の形式を飛び越える心霊の一者を認めつつ、治心修身と攻気工夫に注意を傾けなければならないと述べている。これは心を絶対化しつつ俗習に染まらず随処随時の現実的実践を強調する陽明学の影響を窺わせる。   <蓑翁片言>のこうした思想的模索は韓国の朴趾源の<両班傳>と洪大容の<毉山問答>、日本の安藤昌益の<法世物語>、ベトナムの作家未詳の<松柏説話>と呉時任の<竹林大真圓覺聲>などとよい対比をなしている。これらを具体的に比較することで、18世紀東アジアの談論の場において思想と文学が示した問題意識と認識水準を効果的に点検することができるだろう。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채온의 <사옹편언>의 구성과 특징
 3. <사옹편언>의 글쓰기 방식과 18세기 동아시아 담론과의 비교 가능성
 4. 맺음말
 참고문헌
 日語抄錄
 Abstract

저자정보

  • 윤주필 Yoon, Ju-pil. 단국대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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