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e objectiv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what variant was the source of
한국어
본 논문은 1923년에 만들어진 조선 최초의 상업영화 <춘향전>의 양상을 논의 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 작품은 일본인을 위해 만들어지고 기생으로서의 춘향의 면모가 강조된 작품으로 논의되어 왔는데, 본고에서는 선행연구에서 다루지 않았 던 원작 소설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무성영화 초창기 에 만들어진 작품들은 현재 원본 필름이나 시나리오가 남아 있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데, 영화의 원천이 되었던 활판본 고소설에 주목하는 것은 텍스트가 없는 작품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론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당시의 신문기사와 증언 등을 중심으로 영화의 기획과정부터 개봉 후 흥행 영화평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어 영화의 제작자이자 감독을 맡았던 하야카 와가 접했을 가능성이 높은 일역본 <춘향전> 이본을 찾아보고 내용을 비교하여 공 통점을 찾아보았다. 4종의 이본은 공통적으로 춘향과 몽룡의 첫날밤에 관한 대목 이 삭제되어 있다. 이렇게 선정적인 대목이 집중적으로 생략됨으로써, 상대적으로 기생으로서의 춘향의 면모가 약화되고 보다 기품 있고 이상화된 열녀로서의 모습 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옥중화를 포함하여 20세기에 출현한 모든 <춘향 전> 이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인데, 일역본에서는 이 특징이 더욱 강화되 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본비교와 더불어 신문광고를 살펴보았는데, 일관되게 “만고 열녀 춘향전”이라는 문구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당시에는 활판본 고소설 시 장에서 “절대가인”, “옥중가인” 등 <춘향전> 이야기를 수식하는 다양한 형태의 제 목이 존재했는데, 이 중 “만고열녀”가 선택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야캬와가 이해한 춘향 의 모습은 “열녀”이며, 영화 <춘향전>은 선행연구에서 논의 되었던 것처럼 “기생”의 표상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열녀로서의 면모를 부 각시키는 방향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생을 춘향 역에 캐스팅하고 남 원에서 모든 촬영이 이루어지는 등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노력 또 한 조선인 관객을 대상으로 이러한 열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 로 추정된다.
목차
1. 서론
2. 영화 제작과 유통과정
3. 영화에 활용되었던 이본 추정
4. 결론 : 영화 <춘향전>의 지향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