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Seonmunsamgayeomsongjip is a book published by Suseonsa and is a selection of the catechetic questions for Zen meditation and comments on them by Xuedou Zhijian, Hongzhi Xhengue, and Yuan-wu Ko-chin in Seonmunyeomsongjip. The present study is a comparative analysis of Seonmunsamgayeomsongjip and its original text Seonmunyeomsongjip for the purpose of examining the textual characteristics of Seonmunsamgayeomsongjip. This study also examined the intention of Suseonsa and the reason for its compilation and publication of the book as well as how Suseonsa was understanding Gonganseon. The results confirm the following: First, Seonmunsamgayeomsongjip is a volume that focuses less on catechetic questions than on comments on the catechetic questions by Xuedou, Hongzhi, and Yuan-wu, each of whom respectively represented the Unmun sect, Jodong sect, and Imje sect of Buddhism in the Song Dynasty of China. Second, most of the comments on catechetic questions were quoted from the original text, with the exception of some of the comments by Yuan-wu, which were omitted. Particularly, all the comments on the catechetic questions transcribed as Soongnyeonggeun(崇寧勤) were left out. Therefore, it is not a valid assumption that Zen master Guam is Mongyeo(夢如) as suggested in previous studies. Third, Suseonsa’s publication of Seonmunsamgayeomsongjip reflects the extensive demand for the work on Zen talks(文字禪) in Zen Buddhism at that time. As a collection of the essence of the work on Zen talks, the book facilitates the understanding of its core concepts. The book, therefore, played the role of an introduction and a guidebook for understanding the work on Zen talks. Fourth, the book shows that Suseonsa’s understanding of catechetic Zen was mainly concerned with the musaseon(無事禪) rather than with Ganwhaseon. This tendency is confirmed by the fact that Yuan-wu’s comments on catechetic questions do not show any criticism of the work on Zen talks. Consequently, it can be inferred that although Suseonsa accepted Ganwhaseon, its understanding of Zen was focused on the work on Zen talks.
한국어
『선문삼가염송집』(이하 『삼가염송』)은 수선사의 구암 노선이 『선문염송집』(이하『염송집』)에 수록된 설두 중현, 굉지 정각, 원오 극근의 착어와 함께 그와 관련된 공안만을 따로 뽑아 편찬한 문헌이다. 이 글은 『삼가염송』의 저본이 되는 『염송집』과 비교, 분석하여 『삼가염송』의 문헌적 성격이 무엇이며, 수선사에서 편찬한 의도와 이유가 무엇인가를 검토하였다. 나아가 『삼가염송』의 편찬을 통해 수선사가 공안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첫째, 『삼가염송』은 공안보다는 송대 운문종, 조동종, 임제종을 대표하는 설두, 굉지, 원오의 착어에 초점을 맞추어 편찬된 문헌이다. 『염송집』에 비해 『삼가염송』에는 3가의 착어만을 수록하였기 때문에 송대 선종의 대표적인 공안비평의 정수를 볼 수 있으며, 3가의 공안 비평에 대한 비교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둘째, 설두, 굉지의 착어가 그대로 전재되었던 것에 비해 원오의 착어만이 일부 누락되거나 생략되었다. 원오는 다양한 법명으로 표기되었는데, 특히 숭녕근으로 표기된 착어가 모두 누락되었다. 이러한 착어는 그 내용과 특징에서 주목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누락되었으므로 편찬자가 원오의 착어라는 사실을몰랐거나 송대 선에 밝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이해 수준으로 보면, 구암노선을 몽여와 동일 인물로 볼 수 없으며, 『삼가염송』에 대해 고려 선종계에서 선사상을 재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단계로 평가한 기존의 견해는 수긍하기 어렵다. 『삼가염송』이 『염송집』을 발췌, 편찬한 문헌이고, 원오 착어의 인용에서 나타나는 오류 문제 등에서 드러나듯이 송대 선을 재해석하고 평가할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셋째, 『염송집』이 증보, 편찬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아 수선사가 『삼가염송』을펴낸 기본적인 이유는 당시 선문의 문자선에 대한 수요와 관련된다. 『염송집』 은 문자선의 이해에 필요한 종합적인 공안집이지만, 지나치게 방대한 분량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비해 『삼가염송』은 송대 문자선의 정수만을 수록하였기 때문에 문자선의 핵심을 이해하기에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삼가염송』은 고려 선종계에서 문자선이 널리 확산되면서 입문서, 지침서, 문자선의 정수만을 담은 문헌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편찬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선사의 공안선 이해와 『선문삼가염송집』, 『삼가염송』은 문자선의 이해에 초점이 맞추어진 문헌이기 때문에 수선사의 공안선 이해가 간화선이 아니라 문자선 중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은 『염송집』에 수록된 원오의 착어에서 무사선에 대한 비판을 비롯한원오 선의 본령에 해당하는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문자선을 집대성하면서 간화선으로 전환하는 단초를 연 『벽암록』이 전혀인용되지 않았던 것은 문자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반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러한 한계는 원오의 착어가 그대로 수록된 『삼가염송』에도 반영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수선사에서 편찬, 간행되었던 선적이나 역대 주법의 어록을통해서도 확인된다. 다시 말해 수선사에서 간화선이 수용되지만, 전반적으로공안선의 이해가 문자선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삼가염송』의 편찬은 그러한 수선사의 공안선 이해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선문삼가염송집』의 구성과 특징
Ⅲ.『선문삼가염송집』을 통해 본 수선사의 공안선 이해
Ⅳ.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