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Endangered risk analysis of Korean three rare reptile species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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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2목 11과 24속 31종(북한서식종 3속 4종)의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1,988종의 척추동물 중 파충류는 30종으로 전체의 1.6%에 불과하여, 양서류(22종, 1.2%)를 제외하면 어류(1201종, 63.2%), 조류(522종, 27.5%), 포유 류(124종, 6.53%)에 비해 종수가 매우 적은 분류군이다. 최근 30여년 동안 국내 파충류의 연구 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평가는 우리나 라 파충류 32종 중 14종에 대한 평가만 수행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인 2010년에는 국 내 파충류 26종의 멸종위기 상태를 IUCN의 기준을 근거로 평가한 바 있으나, 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7종(26.9%)의 평가를 보류한 실정으로 국내 희귀 파충류들의 멸종위기 평가는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충류들 중 다른 종에 비해 출현빈도가 낮은 희귀종인 도마뱀붙이(Gekko japonicus), 북도마뱀(Scincella huanrenensis), 실뱀(Hierophis spinalis) 3 종의 멸종위험 정도를 IUCN 멸종위기종 평가 기준에 따라 문헌정보 및 직접 확인된 좌표를 이용하여 멸종위험 등급을 결정하였다. 더불어서 각종 조사(전국자연환경조사, 국립공원 자원 모니터링, 환경영향평가조사 등)에서 확인된 출현빈도 및 서식지 분포, 개체 수 등을 환경부에 의해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다른 파충류들과 비교하였다. 연구결과 도마뱀붙이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넓게 분포하여 세계적으로 멸종위험은 낮 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내에서는 부산, 경남지역으로 제한된 점유면적(433.9㎢)과 성숙한 개체 수가 적은 점을 고려할 때, IUCN의 취약(Vulnerable) 또는 멸종위기(Endangered) 종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도마뱀은 우리나라와 중국 Huanren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 논문이 5편 이내로 매우 적은 실정이다. 국내에서 최근에 새로운 서식지가 발견 되면서 분포면적은 다소 넓어졌지만(28,039.8㎢) 해당 지역 내 개체군수가 15개로 매우 적고, 각 개체군에서 발견되는 성숙한 개체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평가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뱀의 경우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견되고(89,222.4㎢), 일부 섬이나 바다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비교적 발견빈도가 높은 것을 고 려할 때, 현재 국내 적색자료집 기준인 최소관심종(Least Concern)이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수행된 3차 전국자연환경조사 및 최근 10년간 수행된 국립공원자연자 원조사, 강원권과 부산권에서 수행된 33건의 환경영향평가를 분석한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 기종 Ⅱ인 구렁이(Elaphe schrenckii), 남생이, 표범장지뱀(Eremias argus)에 비해 희귀종 3종의 발 견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관심의 정도에 따른 해당 종의 발견 가능성 차이를 고려하여도, 연구대상 3 종의 매우 낮은 발견빈도는 이 3종의 야외개체군수 및 개체수가 적음을 보여준다. 희귀종 3종의 파충류 중 IUCN 멸종위기종 평가 기준에 따른 도마뱀붙이와 북도마뱀의 멸종 위험 혹은 멸종위기 등급 분류와 야외조사에서 낮은 발견빈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두 종 의 경우 국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 어, 비록 멸종위기 등급으로 평가되지는 않았지만 실뱀의 경우는 추가연구를 수행하여 국내의 개체군이 안정적인지 평가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추후 멸종위기 야생생 물 지정을 위한 심사의 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희귀 파충류의 효율적인 보호 및 관리방법 개발 을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