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paper explores the philosophical significance of the concepts of tiandi 天地 (heaven and earth) and qi 氣 (psycho-physical energy) in their correlations with classical Confucianism. Choi Shihyung adopted the meaning of tiandi in the Yizhuan 易傳 and held that tiandi generates all things and grows them as like parents with virtues in human society. Nevertheless, his understanding of the correlation between heaven and man is distinguished from that of the Yizhuan in the following aspects. First, the authors of the Yizhuan focused on the correlations between tiandi's movement and human creation of culture or moral teaching by the sages. In contrast, Choi shifted the focus of the heaven-human relationship to human life-related issues and attempted to show that the pro-life movement of tiandi aims at supporting the survival and flourishing of human beings by providing sustainable food. Second, the Yizhuan contains the teaching of respect toward tiandi, but it does not treat jing 敬 (respect) as the most overriding and essential virtue. Choi, however, considered the jingwei 敬畏 (respect with awe) toward tiandi as the core virtue humans should cultivate, which shows his stronger ecological ethics than that of the Yizhuan. Moreover, when Choi expounded the movement of tiandi by utilizing the concepts of li 理 (Principle) and qi 氣 (psycho-physical energy), he put more emphasis on qi than li. This is similar to qibenlun 氣本論 in some of the Neo-Confucianism traditions. But his thought is distinguished from the Neo-Confucian qibenlun in that he stressed the positive aspects of qi by liberating qi from the restraint by li. Besides, his qibenlun is distinct in the sense that he claimed that qi is the energy of the anthropomorphic deity, haneulnim 하늘님. In this respect, it can be said that his qibenlun is more developed and articulated than that of the Neo-Confucian qibenlun.
한국어
이 글은 최시형의 천지 관념 및 기 개념이 지니는 철학적 의의를 전통 유학과의 연관 관계 속에서 고찰함을 목적으로 한다. 최시형은 천지가 만물을 낳고 기르는 존재이며, 따라서 인간에게 그것은 덕(德)을 지닌 존재, 부모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는 역전의 천지 관념을 계승하였다. 그러나 최시형의 천인관계론은 역전의 그것과는 다른 특징과 의의를 지닌다. 첫째, 역전의 저자들이 천지의 운동과 인간의 문화 창조 혹은 성인의 도덕 교화 사이의 상응관계를 논증하는 데 치중한 것과는 달리, 최시형은 천지의 생명운동이 인간의 생존과 발전의 가장 기본적 조건이 된다는 점을 먹음의 문제를 가지고 입증함으로써 천인관계론의 중심을 생명 개념을 중심으로 한 인간과 자연의 보다 직접적인 관계에 대한 논의로 옮겨놓았다. 둘째, 역전에도 천지를 공경하는 사상은 있으되 그것이 가장 우선적이고 핵심적인 윤리적 덕목으로 간주되지는 않은 것과는 달리, 최시형은 천지에 대한 경외를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핵심적인 덕목으로 여겼으며, 이로 인해 역전의 그것보다 훨씬 강렬한 생태윤리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밖에도 최시형은 성리학의 이기(理氣) 개념으로 천지의 운동을 설명하기도 했는데, 리(理)보다 기(氣)를 훨씬 더 강조하는 입장은 성리학 내부의 기본론(氣本論)에 가깝지만, 리에 속박되어 있던 기를 풀어주어 기의 적극적인 의미를 깊이 사유한 점, 기를 인격신인 하늘님 자신의 기운으로 천명한 점 등은 기본론과 다르며, 특히 기화와 먹음의 문제를 결부시켜 먹음이 지닌 신성한 의미를 부각시킨 점은 기본론자(氣本論者)들의 사유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목차
1. 머리말
2. 『역전』· 최시형의 천지 관념과 『역전』의 천인관계론이 지닌 특징
3. 『역전』과 비교의 시야에서 본 최시형의 천인관계론이 지닌 의의
4. 성리학과 비교의 시야에서 본 최시형의 기(氣) 개념이 지닌 의의
5. 맺음말
참고문헌
요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