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Yonggungbuyeonrok is a literary work influenced by Sugunggyeong- hoerok and Yongdangyeonghoerok. Yonggungbuyeonrok and Yongdang- yeonghoerok have one thing in common:the way their plots unfold is closely linked to the folk tales of the region, which functions as a backdrop of each literary work. For instance, it can be said that Yongnyeo’s marriage in Yonggungbuyeonrok directly correlates to the legend of Bakyeon. According to the legend of Bakyeon, Yongnyeo kills her husband and remarries Bakjinsa, having been deeply touched by his flute playing. This is the reason why Gim Siseup chose Goryeo period as the time setting for the piece Yonggungbuyeonrok. However, Hansaeng’s action of writing sangryangmun on Gahoegak cannot be considered honorable, in light of Yongnyeo’s marriage resulted from unethical behaviors such as ‘loss of constancy’ and ‘murder’. Bakyeon’s underwater palace, which is the scene of Yonggung- buyeonrok, is not a place where Hansaeng is recognized for his abilities. Hansaeng is marginalized from feasts held in the palace, and pearls and silk that he receives as gifts from the palace are of trifling value compared to the presents obtained by Yeo Seonmun in Sugung-gyeonghoerok or Munin Jasul in Yongdangyeonghoerok. Hansaeng keeps the presents in a box made of silk and shows it to no one else, since he does not want anybody to know his experiences in the underwater palace.
Yonggungbuyeonrok is a piece of work that reflects the writer’s. Gim Siseup’s, frustration with reality and his self-awareness of his literary activity. Gim Siseup showed his willingness engage with society during the reign of King Sejo and King Seongjong, which was not completely irrelevant to unethical behavior of King Sejo. Showing his talents in such a social reality was as shameful an act as writing sangryangmun for Yongnyeo, who committed acts that were morally wrongs.
한국어
「용궁부연록」은 「수궁경회록」과 「용당영회록」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용궁부연록」과 「용당영회록」은 작품의 무대가 되는 지역의 전설이 작품의 서사 전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용궁부연록」에 나오는 바 용녀의 혼인은 박연 전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하겠는데, 박연 전설을 보면 용녀가 박진사의 피리소리에 감동하여 본부(本夫)를 죽이고 박진사에게 재가(再嫁)한 것으로 되어 있다. 김시습이 「용궁부연록」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조로 설정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용녀의 혼인은 ‘실절(失節)’과 ‘살인(殺人)’이라는 비윤리적 행동의 결과이니, 한생이 가회각에 상량문을 짓는 일 역시 떳떳한 일일 수 없는 것이다. 「용궁부연록」의 무대인 박연의 용궁은 한생에게 있어 지우(知遇)의 공간이 아니다. 한생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난잡한 잔치에서 소외당하고 있으며, 한생이 용궁에서 선물로 받은 명주(明珠)와 비단은, 「수궁경회록」의 여선문과 「용당영회록」의 문인자술이 받은 선물들에 비해, 그 값어치 면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한생은 용궁에서 받은 선물을 비단 상자에다 보관하고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데, 그 이유는 용궁에서의 체험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궁부연록」은 작자 김시습의 현실 참여에의 좌절 및 자신의 문학 활동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김시습은 세조 말기와 성종 대에 현실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으나, 그것은 세조의 비윤리적 행동과 완전히 무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인다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른 용녀의 신방에 상량문을 써 주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목차
1. 서론
2. 「용궁부연록」의 『전등신화』수용 양상
3. 「용궁부연록」의 서사적 의미
4. 김시습의 현실 인식과 금기의 소설적 형상화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