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In the beginning of the shamanistic ritual in Jeju Island, shamans sing
한국어
제주도 굿의 대표적 의례인 초감제에는 무가 <베포도업침>과 <천지왕본풀이>가 들어 있다. <베포도업침> 의 자연-인간의 문제와 <천지왕본풀이>의 인간-인간의 문제의 차이가 있고 그 해결의 서사는 유사하다는 것 이 드러난다. 처음의 상황인 천지개벽은 창세신화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독립적인 화소이다. 무질서에서 질서 로 이행하는 것이 바로 창조 또는 창세이다. 해와 달이 둘씩 있다거나 기껏 만들어놓은 지상에 악인이 존재한 다는 것은 창세가 인간에게 불완전한 것이며 창세가 새롭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물이나 불로 세상을 징치하는 신화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이를 천지재창조신화라 할 수 있다. 일월 문제 등을 천지왕이 해결하지 못하고 지상녀와 혼인하여 아들 형제를 얻는 내용인 해결시도와 해결방안을 하 나로 묶어볼 수 있다. 성장한 아들 형제가 일월문제나 수명장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다. 다음으 로 아들들이 이승을 놓고 경쟁하여 결국 소별왕이 이승을 차지한 결과 이승에 악이 지속되고 말게 된 것은 결 과이다. 이러한 서사구성을 간략히 ‘1.천지개벽, 2.천지 재창조 필요, 3.아들 형제 탄생, 4.아들형제가 문제 해 결, 5.이승법 마련’ 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천상의 존재는 인간 현실과 다른 차원의 질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상의 문제를 천상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는 있어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상적이면서 천상적인 존재가 필 요하다. 지상적인 요소는 지상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갖기 위해서이고 천상적인 요소는 지상을 뛰어넘는 능 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재를 갖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아버지와 지상에서 고난을 겪고 사는 어머니가 필요하다. 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지상에서의 삶의 고난의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수용해서 문제 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며, 천상의 안목과 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 문화적인 것을 아는 것은 자연의 창조와는 다른 인간 사회에 더욱 긴요하다. 자 연의 창조를 모방하지만 필요한 것은 인간 사회의 건설이다. 영웅의 최종 목표는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제주도의 초감제 신화를 통해서 제주도를 넘어서는 신화론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1. 머리말
2. 자료의 양상
3. 서사구조 재구
4. 서사 구성 항목의 분석
5. 창세신화와 영웅신화의 접맥
6.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