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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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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일곱집매>는 필자가 기지촌 여성들의 생애사 구술 자료를 활용하여 만든 연극 이다. 연극은 기지촌 여성들이 기지촌으로 흘러들어온 ‘자발적인 선택’이 이루어진 역사적 배경과 국제적인 공간의 지평에서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 이 되는 ‘일곱집매’는 원래 일곱집이 자매처럼 모여 살았다고 하여서 ‘일곱집매’라고 불렀 던 마을이다. 그런데 이곳에 1942년 일본군이 비행장을 건설하였고 한국 전쟁 이후로는 미군으로 교체되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손 녀로 태어난 고하나가 미국에서 공부한 후 평택의 기지촌으로 와서 기지촌 여성들의 생 애사 인터뷰를 하게 된다. 고하나는 필리핀의 Clak 미 공군기지 근방에서 태어났지만 평 택의 기지촌 클럽에서 일 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 선희 또한 만나게 된다. 이들의 만남은 기지촌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기지촌으로 흘러들어온 이면에 엄연히 존재하는 거대한 구 조를 드러내서 보여준다. 한편 연극은 여성들의 서사와 대비되는 남성들의 서사를 통하여 기지촌의 안과 밖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 또한 보여주면서 기지촌 내부의 경험이 동시에 기지촌 외부를 포함하는 전체로서의 ‘우리’의 경험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연극을 통하여 기지촌의 안과 밖의 사람들이 고통을 나누고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 다. 연극은 이러한 만남을 통하여 기지촌 여성들이 주체성을 회복하도록, 동시대인들 또 한 기지촌 여성들이 현재의 우리 삶의 근거임을 깨닫는 사회적인 공감으로 나아갈 수 있 도록 의도하고 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연극 <일곱집매>의 시‧공간적 설정과 기지촌 여성들의 객관적 자기 인식
3. 만남의 자리와 기지촌 여성들의 생애사 구술
4. 침묵하는 여성들과 침묵의 증언
5. 만남의 의미와 사회적 공감
6. 나가며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