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Traditional Knowledge of Materials and Things on the Juk-bang-ryeom (Bamboo-Weir) in the Southern Sea, Korea
남해안 죽방렴 어업과 물질·물건의 전통지식
초록
영어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traditional knowledge of materials and things on the Juk-bang-ryeom[ 竹防簾], handed down at the JiJok Strait[知足海峽] in the southern sea, Korea. The Juk-bang-ryeom is one of the oldest and the primitive fishery tools in korea, operating by a fast stream from a wide gap of the ebb and the flow of the tide. It needs various traditional knowledge of nature and space, concerning of the geographical features above and below the sea, the tide, the dept of the sea, tide time and the habits of fishes etcs.. It have been made of bamboo, oak tree and other several materials. The perceptions and concerning skills about establishing of fishery tools, catching and manufacturing of anchovy(Maelchi) are traditional knowledge of materials and things on the Juk-bang-ryeom. Traditional knowledge of materials and things are scientific and indigenous one based on folk fishery and local ecological conditions. It is very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handed down by our ancestors. Therefore we should research traditional knowledge of materials and things and plan the way for maintenance and conservation and usage of the Juk-bang-ryeom. The establishment of the Juk-bang-ryeom museum is one way for conservation and transmission of the concerning culture complex.
한국어
죽방렴은 참나무 말목을 바다에 박고 발처럼 엮어 만든 대나무 어살을 둘러쳐서 멸치를 주 어종으로 포획해온 원시어법이다. 죽방렴 어업은 남해군 지족해협처럼 조수 흐름이 빠를 뿐만 아니라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특 수한 지형 여건 및 멸치와 같은 특정 어류의 반복적 회유 등과 같은 복합 환경적 배경 속에서 발달한다. 어류 의 습성 및 조수 흐름, 물때 등을 이용한 어구 설치와 어획방식 등은 죽방렴 어업의 자연과 우주에 대한 전통 지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죽방렴어구의 재료 조달과 설치 및 어획과 가공, 유지 보수 등 이른바 죽방렴 어업의 재생산을 위한 다양한 도구나 시설물에 대한 인식과 운용지식은 죽방렴 어업의 물질과 물건에 대한 전통지식 을 함의한다. 죽방렴 어업의 물질·물건 전통지식은 어획 성과와 가공품의 품질을 제고하고 어구의 내구성, 경제성 및 어로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죽방렴 어업의 지속적 발전과 재생산을 위한 필수적인 사안이다. 동시에 ‘죽방렴 복합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남해안 지방에서 특수하게 전승되어온 어로문화의 일면을 세밀하게 엿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최근에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죽방렴 어구와 어획과정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도록 함 으로써 관광 및 교육자원화도 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의의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남해안 죽방렴 어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보존과정에 어려움 이 제기되고 있어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첫째, 해양환경 오염과 수온 변화, 어류 남획 등으로 죽방렴 어획량이 급격하게 감소됨으로써 유지, 존속을 위 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획량의 감소는 채산성 악화로 인해 죽방렴 어업의 유지를 위한 시설 투자를 꺼리게 됨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이를 운영해나갈 인력을 확보할 수 없게 만든다. 현재에도 지족해협일대의 23개 죽방 렴 어업자들은 60대, 70대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족해협근역의 공단이나 취락지구 로부터 바다로 유입되는 오폐수의 관리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마구잡이식의 어로행 위도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죽방렴은 그 모양이나 자연 및 우주 원리에 의해 어획하는 방식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지만, 죽방 렴 어구의 재료나 유지, 관리방식 및 어획과 가공작업 등에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래의 죽방 렴 어업이 지닌 문화요소들이 상당히 변질, 훼손, 왜곡되고 있다. 근년에 ‘명승’ 문화재로까지 지정된 마당에서 이와 같은 문화요소의 심각한 변화는 죽방렴 어업의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저하시킨다. 이에 대한 대안으 로 뭍에 근접해 있는 1개의 죽방렴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통해 참나무 말목과 대발을 설치하는 등 본래의 형 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어 다행이다. 죽방렴 자체는 이렇게라도 해서 원형성을 보존하지만, 이의 유지 및 보존을 비롯하여 어획과 가공, 포장, 판매 등 죽방렴 어업의 재생산을 위한 부수적인 관련 문화적 사 상(cultural things)의 보존방책은 전혀 강구되지 않고 있다. 셋째, 위 두 번째 사안과 관련하여 ‘죽방렴 문화복합’의 전통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설이나 도구를 비롯하여 관 련 서사나 민요, 공동체 생활상(놀이·연희·울력), 물증(사진·장부·문서) 등의 자료들은 대부분 유실되었다. 이 는 타 생활부문과 마찬가지로 사회변화와 더불어 기능 면에서 현실적 적합성이 떨어지는 물건이나 시설, 기억 , 물증 등이 자연적으로 도태, 인멸되어온 결과이다. 죽방렴 어업의 경우 플라스틱제품이 보급되기 전만 하더 라도 대나무로 제작된 산대미나 발 등을 비롯하여 참나무 말목을 박는 박말과 박메, 쇠두겁등이 일상적으로 활용되었었다. 죽방렴 어업의 지원시설인 발막만 하더라도 통풍을 고려하여 대나무로 벽면을 세웠으며, 내부 에는 멸치 건조용의 간대를 설치하였다. 많이 늦긴 했을지라도, 각 업주들이 보존하고 있는 과거의 도구들이 나 물증을 비롯하여 죽방렴 운영과정에서 생산되거나 전승되어온 기억이나 서사자료까지 수집할 필요가 있다 . 물건의 경우 남아 있지 않는 것은 원로 어업자들의 기억을 되살려 원형에 가깝게 제작하면 될 것이다. 그리 하여 죽방렴 문화복합을 재현해서 전시물로 남기고 후세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른바 ‘죽방렴역사관 ’ 혹은 ‘죽방렴박물관’, ‘죽방렴문화전승관’ 등의 이름으로 죽방렴 어구의 원형 및 관련물건과 물증, 어로작업 모습, 어획원리, 생활상, 생태조건 등 관련되는 유·무형의 문화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겠다. 지족 해협의 죽방렴은 인근 사천시 삼천포해협과 더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존, 전승되므로 관련 문화전승 공간 의 구축은 꼭 필요하다.
목차
Ⅱ. 물질·물건 전통지식의 범주와 죽방렴 어업
Ⅲ. 죽방렴의 구성과 보존, 유지과정에 나타나는 물질·물건 전통지식
Ⅳ. 죽방렴 어획과정에 나타나는 물질·물건 전통지식
Ⅴ. 멸치 삶기 및 건조작업에 나타는 물질·물건 전통지식
Ⅵ. 맺음말 : 죽방렴 보존을 위한 제언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