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study considered Kukmunsiga (poetry and song written in Korean language) by Nong-am Lee Hyun-bo and the trend of Korean songs.
한국어
이 연구에서는 농암 이현보의 국문시가 창작 및 향유 특징과 우리말로 노래하기의 전통과 흐름을 고찰하 였다. 먼저 농암 국문시가의 표현미적 특질을 고찰하였다. 기존의 논의들에서는 강호가도라는 면을 중심 으로 내용적 측면을 다루었을 뿐, 작품 분석이 세밀하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효빈가>에서는 <귀거래사>의 구절을 인용할 뿐 아니라 <귀거래사>의 뱃길 여정까지 활용하였다는 의 미가 있다. <농암가>는 오랜 동안 떠나있던 고향에 돌아간 뒤 느끼는 이질감을 극복하고자 예전과 변함 없는 자연에서 위안을 찾는 심정을 나타냈다. <생일가>에는 분수론을 내세워 자신의 공명과 장수와 부귀 에 대한 자족감을 드러냈으며 그것을 ‘역군은’이라는 관습적 표현을 통해 임금에 대한 감사로 변환하였다 . 농암은 서로 개별적으로 전승되던 <어부장가>와 <어부단가>를 연결하여 한 부의 노래로 불렀다. <어 부단가>에서는 표현과 구성의 면에서 대조법과 대구법을 두드러지게 활용하였다. 문집에 전하는 15-6세기 시조들의 대부분은 대조와 대구와 함께 특히 반복적 표현이 두드러진다. 수사법 에서 반복은 강조의 효과를 갖기도 하지만 자칫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농암의 작품들에 는 동시기의 작품들과 비교할 때 이러한 반복 표현 또는 반복 구성이 거의 없고 대신 대구법만이 적극적 으로 활용된다. 농암과 교유한 이황과 주세붕의 기록을 통해, 농암의 국문시가 창작과 향유의 실상을 다각도로 살폈다. 이황은 농암의 <어부가> 개작에서 노래하기에 적절한가, 전승하기에 적절한가 하는 점을 중시하였다. 또 주세붕의 기록을 통해, 농암이 <어부가>를 접하기 이전에 노래로 부르기 위해 모았던 한시문의 목록을 밝혔다. 농암 이전 시기부터 이루어져온 전래 <어부가>의 향유 방식과 의식을 고찰하였다. 사대부 문인 들이 스스로의 노래 또는 기생의 노래로 향유하였으며, 관직에 있으면서도 강호를 지향하는 지취를 드러 냈다. 농암 이후 여러 차례 <어부가>가 만들어졌으나, 농암의 <어부장가>는 계속 호응을 받았다. 12가사 의 하나인 <어부사>는 농암의 <어부장가> 가운데 6장만이 생략된 8장 형태로 정착되었으며 1863년에 방각본 남훈태평가에도 농암의 <어부장가>와 같은 형태의 <어부사>가 수용되었다. 농암의 이러한 국문시가 향유를 이어받은 퇴계는 한시는 노래로 부를 수 없기에 노래로 부르기 위해서는 국문시가가 필요하다고 선언한다. 이러한 의식은 심수경, 이수광, 신흠, 홍만종 등 후대인들에게도 계승 되었다.
목차
1. 머리말
2. 농암의 국문시가 창작과 형식미
3. 15-6세기 문집 소재 국문시가
4. 우리말로 노래하기의 전통
5.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