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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여성의 몸’과 남성 주체의 우울 — 비극적 구전서사 <달래나 보지>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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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udy on Image of ‘the Temptation of the Female Body’ as Projection of Melancholy of the Male-Subject - on the Oral Narrative of a Sexual Incident of a Brother and his Sister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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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While a sister and her brother were going somewhere, he has looked at her body of which the silhouette be exposed come out because of a heavy rain or the swollen river and he has not been able to suppress his sexual desire one day. When he noticed his genitalia erect, he was getting to castrate unquestioningly and he died in the end. His sister has become to find that her brother was killed because of self-castration too late, she wailed and said, “Why don’t you tell me to want a sexual relationship with me?”This study is an analysis and criticism on the oral narrative of a sexual incident of a brother and his sister(“Dallaenabozi”(달래나보지)>. The story is called as ‘tragic oral-narrative’ which is defined the narrative transmitted by oral-performance possessing a tragic plot and a tragic theme, and creating tragic effects in this article. The objects of this research are the oral-narrative in which the contents of ‘hamartia(tragic flaw)’, the core of tragic plot, is composed of the temptation of the female body, as a result of the temptation ‘the male’ is collapsed and defeated by self-castration. The male is nothing but a melancholic subject with the loss to be unable to be mourned for, supposing that the initiation effect of tragic oral-narratives is to suppress and deny things except what the social order and rules permit, through internalizing a mechanism of normalization, and is to emasculate the elements of non-homogeneous and individualization which must be eliminated from the male-subject himself. The male's lack is melancholy itself from the aspect of showing the nervous and the anxiety wandering between extreme a self-pity and a self-blame because he cannot be conscious of what he has lost and he himself unconsciously denies the fact itself that he lost something.

한국어

<달래나 보지>는 흔히 ‘홍수설화’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는 ‘남매혼’ 이야기와 같이 근친상간 모티프를 다루지만 신화적으로 봉합·승인된 ‘남매혼’과 달리 비극적인 파탄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남매 둘만 남게 된 어느날 우연히 몸의 실루엣이 드러난 누이를 보고 성적 욕망을 느낀 남동생이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훼손하여 죽음에 이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누이가 비탄에 잠기거나 잇따라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 구도를 보여준다. <달래나 보지>의 서사와 연행을 통해 강조되는 것은 누이의 ‘실루엣이 드러난 몸’과 남동생의 ‘발기한 성기’, 그리고 남동생의 자기 처벌과 누이의 ‘달래나 보지’라는 외침이다. 이 이야기에서 ‘몸’의 시각화는 욕망의 정경화를 의미한다. 해당 작품에서 ‘몸’은 금기 위반을 부추기는 욕망, 혹은 표준화 기제를 벗어난 잉여적 욕망을 표상한다. ‘몸’으로 표상된 욕망은 통제 불가능한 대상, 길들여질 수 없는 대상, 시스템과 규범을 벗어난 나머지의 무엇, 곧 잉여로 드러난다. 그러나 <달래나 보지>에서 이 잉여는 ‘자기 거세’로 표상된 처벌을 통해 극단적으로 부정되거나 거부된다. 또한 욕망을 부추긴 대상(누이의 몸)이나 욕망을 드러낸 대상(발기한 남성의 성기)으로서 몸은 금기 위반을 부추기거나 금기 위반의 징후를 드러낸 ‘죄’로 인식된다. <달래나 보지>에서 남동생은 근친상간적 욕망을 느꼈다는 사실만으로 ‘자기 처벌’을 단행한다. 근친상간적 욕망을 품는 것이 ‘죄’가 되는지 여부를 물을 새도 없이, 혹은 물을 필요도 없이 전제된 강력한 규범과 내면화된 자기 명령에 따라 그는 ‘거세’와 ‘처벌’에 돌입한다. ‘달래나 보지’라는 누이의 외침은 남동생의 자살이 그를 유혹한 누이의 몸에 기인한다는 사실과 남동생의 근친상간적 욕망은 불가피한 것이었으니 나머지 선택은 누이의 몫이었다는 사실을 확정짓는다. 이를 통해 <달래나 보지>는 남성이 젠더 주체가 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의 몸이 남성 주체의 위반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여성의 몸’을 남성이 강박적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자 남성의 치명적 결핍을 만드는 요인으로 규정하는 담론적 효과를 창출한다. ‘여성의 몸’이 불안과 동요를 자아내는 위협적인 대상인 이유가 금기 위반을 감행케 할 정도로 통제 불가능한 열정과 갈망을 이끌어내는 욕망 대상이기 때문이라면, ‘유혹하는 여성의 몸’의 이미지는 남성 주체의 욕망과 불안이 투사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달래나 보지>에서 ‘남성’ 주체나 ‘남성적’ 세계를 동요시키는 여성 섹슈얼리티는, 억압을 통해 비로소 주체로 거듭나는 남성의 불안정한 의식과 강박적 우울을 환기하는 대상인 동시에 그 자체로 남성 주체에 내재한 결핍과 한계를 표상한다.

목차

<논문 요약>
 Ⅰ. 들어가며
 Ⅱ. <달래나 보지>의 연행 및 전승 양상
 Ⅲ. 비극적 파토스를 초래하는 ‘여성의 몸’과 만들어진 ‘여성의 죄’
 Ⅳ. 남성 주체의 우울을 대리하는 ‘유혹하는 여성의 몸’
 Ⅴ. 나오며
 <참고 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김영희 Kim Young Hee. 경기대학교 교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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