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study translates and comments Gajeonche(假傳體),
한국어
이 글은 19세기의 호남 문사인 나도규(羅燾圭, 1826~1885)가 지은 가전체 <죽 부인전>을 발굴하여 번역하고 주석한 것이다. 아울러 송나라 장뢰(張耒, 1054~ 1114), 원나라 양유정(楊維楨, 1296~1370), 고려 이곡(李穀, 1298~1351) 등의 <죽부인전>과 비교하면서 그 내용과 구성상의 특징을 살폈다. 나도규의 <죽부인 전>은 중국으로부터 수용된 죽부인의 서사가 고려후기 이곡을 거쳐 조선후기에까 지 연면하게 이어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장뢰의 <죽부인전>은 ‘투한치산(投閑置散)’의 이미저리였다면, 양유정의 <죽부 인전>은 전혀 투기하지 않은 모습으로서 오로지 사대부 남성들의 소망스런 도덕이 투사된 ‘여성의 기품과 정절’의 이미저리였다. 이곡의 <죽부인전>은 이규보(李奎 報, 1168~1241)에 의해 ‘음전한 여인’으로서 칭송된 이미저리만이 아니라 대나무 의 절조(節操)도 못지않게 지녔음을 나타냈다. 반면, 나도규의 <죽부인전>은 두견새가 우는 저녁 무렵, 창오(蒼梧)의 들판에서 죽은 순(舜)임금의 비였던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만나 ‘투한치산’의 상황을 맞더라도 은총의 있고 없 음이야 마음에 담아두지 않지만, 세상 사람들이 염량세태(炎凉 世態)의 마음을 갖는 것이 한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곧 군자의 좌우에서 모시 되, 물러나라 하면 감히 나아가려고 하지 아니하고, 나오라 하면 감히 물러나지 않 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작자 나도규가 ‘승순무위(承順無違)’라 한 것과, 또한 열부 라 칭해지는 이비(二妃) 앞에서 죽부인이 저같이 말한 것이 서로 중첩되게 함으로 써 해학적인 ‘여성의 정절’ 이미저리가 그려지도록 하였다.
목차
1. 새로운 자료 발굴의 필요성
2. 작가 나도규
3. <죽부인전>의 역주
4. 결론을 대신하여: 이미저리의 특징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