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e present study inquired into the internal logic of 'Korean poetic literature by Korean residents in Japan' from the viewpoint of the national literature theory and examined the possibility of unified literature history. Korean poetic literature by Korean residents in Japan began as means of identifying nationality but most of poems have been inclined to the ideology of North Korea under the influence of socialistic Juche literary theories. Although not all Korean poets in Japan did not yield themselves to the inclination. those belonging to
한국어
본고에선 재일동포 시인들 중 총련계 시인들의 한국어 시작품에 나타난 내적 논리와 민족 문학적 성격을 살펴보았다. 재일동포 한국어 시학은 ‘표면적’으로는 사회주의적 당파성에 근거한 민족의 언어를 보여주고 있지만 주밀히 살펴보면 남측의 시인들이 보여준 분단 관련 상황 의식 내지 그 극복 의지 등을 공유하고 있어 통일 시대의 문학사를 엮어가는데 하나의 날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들 시를 견인하고 있는 ‘심층적’ 요인은 한민족의 핏줄 의식과 연관된 동질적 문화 체험의 기억과 표상이라 판단된다. 그들 시가 보여주는 이러한 양가적 구조는 북한이 아닌 일본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했던 불안한 실존 의식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시학은 민족 찾기 작업의 일환으로 형성된 것이라 보여진다. 사회주의 조국을 찬양하는 듯한 그들의 시의 이면엔 한민족(韓民族)의 문화 표상이나 정서 그리고 혈연 의식이 내재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심층적 민족의식은 기억의 시간을 통하여 작동되면서 체험의 동질성을 현재 속으로 호출해 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재일동포 한국어 시에서 서정성이 파열되는 지점도 민족과 관련된 기억의 동질성이 작동하는 지점이며 그들은 그 속에서 민족 집단 속을 횡단하는 ‘리비도적 에네르기’를 발견한다. 기억의 동질성으로 작용하는 그 에네르기는 분단 이전의 조국을 조화로운 풍경으로 재구성해 낸다. 그 속에선 핏줄 의식에 근거한 민족 정서와 민중적 표상 체계가 한민족의 모설어(母舌語)를 통해 발화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상황이 가능한 까닭은, 그들의 민족문학이 북한 민족문학 이데올로기의 영향 하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목소리가 남과 북의 어느 한쪽이 아니라 그 변경(邊境) 지대에서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민족을 향한 그들의 목소리는 재일(在日)의 상황 속에서 분열하는 그들의 내면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남과 북 그리고 일본에 거주하는 혼종적 민족 주체들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목차
1. 문제 제기
2.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내적 논리
1) 정체성의 탐색과 이념적 민족의 추구
2) 또 하나의 시선 : 혈연-문화공동체로서의 민족
3.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민족 문학적 특질
1) 민족으로 들어가기 : 기억의 현상학
2) 민족 유대와 통합 의지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