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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의 전통적 악 개념과 『토지』의 악(惡) 개념에 대한 비교 검토

원문정보

A Comparison between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Western Philosophyand that Presented in Park Gyung-Ri's Novel Titled "Toji"

구연상

대동철학회 대동철학 제63집 2013.06 pp.17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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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This thesis, in the first chapter, defines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the west as 'actions come from unrighteous causes', or as a word 'motivism', and then reviews the legitimacy of this definition by examining opinions of three philosophers: Immanuel Kant, Augustinus, and Paul Ricoeur. First of all, Immanuel Kant's concept of evil can be regarded as a motivism as he sees evil as 'a deed that violates moral laws for one's own interest'. At the same time, Augustinus' concept of evil is considered to be included in one of the traditional concepts of evil since he thinks of evil as 'an action conducted by a desire to get reprimanded'. Lastly, Paul Ricoeur's concept of evil also arrives at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that he regards evil as 'a thing originated from an arrogant state of mind against god'. In the second chapter, the thesis examines the concept of evil presented in Park Gyung-Ri's Novel titled "Toji" and compares this with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that the thesis defined in the first chapter. The evil deeds presented in "Toji" have some features. First, they arise from 'the structure of committing and suffering', not from 'certain causes' and in order to reveal the evil deeds as 'evil', either confession or accusation or confrontation is indeed necessary. In conclusion, based on these, the thesis insists that the traditional concept of evil in the field of western philosophy should admit of further complementation from an aspect of structure and awareness.

한국어

이 글은 제1장에서 서양의 전통적 악 개념을 ‘옳지 않은 동기로부터 말미암은 행위’, 한 마디로, 동기주의로 규정한 뒤 이러한 규정의 정당성을 세 명의 철학자를 통해 검토한다. 가장 먼저 칸트의 악 개념은 그가 악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덕법칙을 어기는 일’로 본다는 점에서 동기주의라 할 수 있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악 개념은 그가 악을 ‘질책 받을 만한 욕망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로 본다는 점에서 전통적 악 개념에 포함되며, 마지막으로 리쾨르의 악 개념은 그가 악을 ‘신에 맞서려는 교만한 마음’에 근거하는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전통적 개념에로 되돌아간다. 이러한 서양 철학의 전통적 악 개념은 선의 결핍이라는 더 오래된 악 개념을 포함할 수 있다. 결핍은 마땅히 있어야 할 좋은 어떤 것이 없거나 모자란 상태를 뜻한다. 물건을 쥐는 데 쓰기 좋은 손이 없거나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갖춰야 할 진리에 대한 앎이 없는 사람은 그러한 결핍으로 말미암아 삶이 불편해지거나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거나 실제로는 나쁜 일을 그것이 마치 좋은 일인 양 저지르기가 쉽다. 모든 악은 이러한 결핍의 산물인데, 특히 의지가 올바른 이성 대신 육체적 욕망을 따르는 잘못(결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따라서 의지가 그것이 창조된 당시의 그 선한 목적을 되찾기만 한다면, 악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제2장에서 나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타난 악 개념을 분석한 뒤 그 분석 결과를 제1장에서 규정한 서양의 전통적 악 개념과 비교한다. 우리가 소설 『토지』에 나타난 악 개념을 통해 볼 때 서양의 전통적 악 개념에는 적어도 다음 두 가지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악은 동기 중심으로 설명될 수 없고 언제나 ‘저지름-당함’의 얼개라는 구조로써 파악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악은 그에 대한 고백과 맞섬이 펼쳐질 때에만 악으로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우리는 ‘최치수 죽이기’의 보기로써 악은 누군가 ‘몹쓸 마음’을 먹거나 ‘몹쓸 말’을 하는 것만으로 반드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단순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한 것만으로 악의 발생 사실이 인정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보았다. 즉 악의 일어남에는 몹쓸 짓을 저지르는 사람과 몹쓸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함께 속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자신이 당한 몹쓸 짓에 대해 아무런 고백조차 할 수 없었던 삼월이의 경우와 저질러진 악에 당당히 맞서 싸운 서희의 경우를 비교함으로써 악이란 그 자체로 성립되는 ‘객관적 사실’과 같은 게 아니라 누군가의 고백이나 고발 또는 맞섬을 통해 ‘악’으로 밝혀지고 알려지고 정립되는 것임을 주장했다.

목차

Abstract
 들어가기
 풀어내기
  1. 서양 철학의 전통적 악(惡) 개념
  2. 『토지』에 나타난 악의 철학적 분석
 끝맺기
 참고문헌
 요약문

저자정보

  • 구연상 GU, Yeon-sang. 숙명여자대학교 리더십교양교육원 교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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