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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화와 ‘고통’의 문제 - <초공본풀이>를 중심으로

원문정보

On the Problem of Suffering in Shaman Epic of Jeju Island

신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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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I have examined the problem of human suffering through the three pieces of shaman epic of Jeju Island. shows us the sufferings from nature itself. is about the sufferings from man of power/wealth. The heroine of does not know the reason why she had to go through such a hardship or ordeal. It is the sufferings from existence. we all have the same kind of suffering from unknown cause. These myths show us the sober assessment of the human situation by telling us that there will be always sufferings with us; as shown in the failure of punishing the villain ‘Soomyong Jangja’, and the insoluble and cascading suffering of the lady of . Her face, moan, cry and lamentation talk to us. we can not help noticing and hearing her suffering. We become share her sorrow. The shaman and the audiences share the tears with the heroine. That way, it seems to be possible for us to understand the others, the weak, as Emmanuel Levinas, a French Philosopher, taught us. I also have compared the aspects of human suffering with that of other Jeju shaman epic and . I have checked some contrast between and a Greek tragic myth , the ‘ignorance’ of the lady of and the ‘hubris’ of Niobe, the daughter of Tantalos.

한국어

<베포도업침․천지왕본풀이․초공본풀이>는 제주도 굿의 처음 부분에 연행되며 또 천부지모형 신화라는 서사구조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각 무가에서 구현되는 고통의 문제가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이들을 묶어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서 제주도 굿이 인간의 고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의미가 우리에게 어떤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베포도업침>에서는 자연으로 인한 인간의 고통을 제시했다. <천지왕본풀이>는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사회적 고통을 보여주었다. <초공본풀이>의 아기씨는 자신이 왜 어떤 이유로 고통을 겪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신이 내리는 고통은 이유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겪을 수밖에 없는 실존적 고통이기 때문이다. 노가단풍 아기씨가 대표로 겪는 무지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수명장자 징치 실패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그리고 노가단풍 아기씨의 삶의 고통이 현실에서 반복되는 것처럼, 이 지상에는 고통이 종식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 이들 신화에는 들어 있다. 레비나스는 고통 속에 있는 타인이 보여주는 얼굴, 표정, 신음, 외침, 한탄이 우리로 하여금 그를 주목하게 한다고 본다. 고통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주어지고 그 앞에서 우리는 어찌할 수 없게 된다. “고통은 순수하게 당하는 것, 어떠한 도피처도 없이 굴복당하는 것, 굴복 그 자체에 굴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를 바라보는 청중도 자신의 고통에 대하여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뭔가 모르겠지만 자기 것이 아닌 고통의 타자성에 대한 막연한 인식은 아기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통을 대상화하는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인다. 아기씨의 고통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서 함께 노래를 듣고 아기씨의 고통을 공유하는 같은 자리의 다른 청중과도 대면한다. 심방은 <초공본풀이>를 부르면서 자주 운다. 심방의 울음은 노가단풍 아기씨의 울음이면서 심방의 것이다. 심방의 것이면서 청중의 것이다. 심방과 청중은 아기씨의 삶과 자신들의 삶을 포개어 놓으니 눈물이 난다. 이를 통해서 내가 아닌 약자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고 보인다.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아 가난 속에서 혼자 기르는 많은 여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이들의 고통을 함께 하며 보편화하는 인식의 발전이 있다. 그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삼멩두같은 아이들의 고통도 함께 자기화할 수 있다. 약자들을 서로 돕는 윤리적 자아가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베포도업침>과 <천지왕본풀이>를 통해 보면 자연이나 사회적 관계로 인한 고통은 해결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해결 이전에 고통에 대한 이해와 고통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초공본풀이>가 제기한다. 고통은 전면적이지만 어떤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인식은 삶을 무의미하게 또 황폐하게 할 수 있다. 부질없는 고통이기만 한 삶을 어째서 지속해야 하는가 하는 실존적 질문으로 연결된다. <초공본풀이>는 노가단풍 아기씨를 통해서 고통은 목적이 없고 그 자체로 의미가 없지만, 고통의 타자성 속에서도 고통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공감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된다. 이 공감에 의한 실천이 민중적 도덕성을 이룬다. <초공본풀이>에서 보여주는 고통의 모습을 <이공본풀이>, <세경본풀이> 등 제주도의 다른 서사무가와 비교해 보았고,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 여주인공들이 교만으로 인해 비극으로 삶을 마감하는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는 것도 살펴보았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고통의 양상
 3. 고통의 解決과 未決
 4. 고통의 의미
 5. 여성, 무지, 교만
 6.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신연우 Shin, Yeon-woo. 서울과학기술대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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