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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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성의 <홍수전후>와 띵링(丁玲)의 <홍수>는 두 작가의 소설 경향성이 바뀌기 시작한 시기에 발표된 작품으로, 1930년대 한․중 농촌 사회와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인식하는 전환 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두 소설은 한국과 중국의 비슷한 시대적 배 경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된 것으로, 자연재해라는 비슷한 소재와 극한적 빈곤 상황에 처한 농 민들의 실태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의 가치가 있다. 본고는 두 소설을 중심으로 1930년대 한․중 양국 농촌의 현실과 농민의 삶을 이 두 여성 작가가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으며, 또한 ‘홍수’라는 자연재해를 계기로 그들이 어떻게 각성하 고 투쟁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두 소설에 드러나는 현실인식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두 소설은 모두 홍수로 인한 농민들의 참상을 바탕으로 당시 농촌 사회의 빈곤현실을 보여 주었다는 점과 홍수를 계기로 농민들의 각성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 을 공유한다. 그러나 <홍수전후>에서는 주로 인물의 외모에 대한 묘사를 통해 농민들의 고달픈 삶을 보여주었다면, <홍수>에서 양식(糧食)의 결핍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과 농민들을 통 해 비참한 삶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홍수전후>에서 홍수라는 천재지변의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계급모순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나타나는데 비해, <홍 수>에서는 극한적 상황에 처한 피난민들과 지주계급의 안락한 생활을 대조적으로 묘사함으 로써 계급모순이 부각되어 나타난다는 점 등에서도 변별성을 보인다.
목차
1. 머리말
2. 극한적 빈곤과 모성의 훼손
3. 농민의 각성과 투쟁의지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