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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 衛正斥邪로 널리 알려졌던 華西李恒老에 대한 연구는 주로 儒學과 史學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性理學說과 衛正斥邪思想은 학계에 공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文學특히 漢詩는 오 백 여首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착안점을 찾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도학자로서의 학문과 사상에 기반을 둔 思惟世界가 형상화된 한시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 고찰해 보았다.
화서는 1792년(정조16년)에 양평 벽계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居敬窮理의 수양과 실천을 통해 修學講學著述을 하며 당시대를 대표하는 山林의 칭송을 받았고 정신적인 이상향을 추구하기 위해 꾸준히 금강산 등을 紀行하며 내면적 의식세계를 함양했다 또한 孔子의 春秋大義와 朱子의 尊華攘夷宋時烈의 尊明排淸의 義理論을 바탕으로 衛正斥邪論을 완성해서 조선 말기의 혼란한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실천사상으로 승화시켰다
따라서 화서의 居敬窮理의 삶과 학문 사상이 침잠되어 있는 시세계를 도학적 특징이 표출된 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첫째 道學者로서의 사유세계를 넓혀가는 源泉과 聖賢의 학문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들여다보았다 성리학의 이치를 究明하여 太極과 理를 밝히고 誠과 敬을 중심으로 存養省察하는 성리학자의 자세를 읊었으며 朱子의 존화양이와 宋時烈의 의리론을 계승하여 실천의지를 드러내었다.
둘째 존화양이의 정신을 구현하여 累卵之危에 놓여있는 나라에 대한 걱정을 넘어 희망을 찾아보고자 하였고 백성의 피폐함을 근심하고 나아가 救恤을 실천하는 愛民의 마음을 통하여 至治主義의 理想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셋째 강화도와 금강산 紀行은 단순히 경승지를 찾은 유람일 뿐만 아니라 格物致知하기 위한 學問修養의 일부였다 忠節의 역사의 현장과 존경하는 스승의 발자취에서 節義를 본받고 法聖賢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었으며 理의 관점에서 자연의 형상을 窮究하고자 하는 旅程이었음을 표현하였다.
넷째 평생 禮를 중시하는 선비로서의 冠婚喪祭는 일상생활이었다 따라서 일상의 삶을 통한 哀歡을 지은 시가 많으니 宋詩風의 경향을 알 수 있었다 頌祝에서는 경축하는 儀式을 통해 사실적으로 광경을 묘사하고 인간적인 감회를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輓詩에서는 前聯에서는 업적을 칭송하고 後聯에서는 슬픔을 표현하는 형식적인 만시보다는 친구 제자만을 대상으로 作詩하여 친밀감과 哀悼의 情感이 드러나는 삶의 情理를 읊었다
이와 같이 화서의 시세계를 고찰함으로써 조선 말기의 중심에 서 있었던 도학자로서 시대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였던 삶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일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