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Suk-hwa(1958-), a Korean-Chinese poet, is a third-generation immigrant from Korea to Yanbian in Northeast China. He has frequently employed for his creative works his experiences in the Korean-Chinese community in the era after the Chinese government's adoption of Reform and Open-Door Market Economy policy.
한국어
중국 조선족 시인 석화(1958-)는, 중국 연변으로 이주한 한국인 이민 3세대에 속하는 유명한 시인으로서, 중국의 개혁개방, 시장경제 채택 후의 조선족 사회 경험을 즐겨 창작의 소재로 삼아온 시인이다. 그의 대표 시집 『연변』(2006)은 당시까지 쓴 그의 대표작과 신작을 함께 엮은 것으로서 현대 중국 조선족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집이다. 그의 시의 지속적인 주제는 농촌 지역 조선족 전통적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는 특히, 개혁 개방 후 연변 지역에 밀어닥친 시장경제의 영향에 따른 조선족의 사회문화적 현실을 서정적인 언어로 재현하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그의 작품들은 1990년대 이전과 이후의 작품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최근작 <연변> 연작(2000년대 작품)에는 중국 정부의 개혁 개방 후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사회속에서의 조선족 사회문화의 위기와 해체에 대한 불안이 다양한 작품 속에 나타나 있다. 그중에는 연변 문화가 ‘땅 속에 씨앗으로 묻히고 있다’는 시인의 위기의식이 드러난 작품도 있다. 그의 시는 조선적 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의 위기와, 변화하는 중국사회 속에서의 조선족사회의 전통적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여온 조선족 시인의 ‘문학적 정체성’의 위기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작품인 <연변> 연작에는 중국의 시장 경제 정책 이후 심화된 연변 조선족 인구의 다른 지역 대량 이주, 농촌 사회의 공동화, 전통적인 조선족 문화의 해체 위기 등으로 인한 연변 조선족 문화 전반의 위기의식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의 시가 곧 중국 조선족 시의 전부는 아니지만, 석화 시는 지구화 시대의 여러 소수 민족이 처한 문화적 정체성의 위기를 보여주는, 중국적 사례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목차
1. 당대 중국 조선족 문단의 대표 시인 석화와 그의 작품
2. 석화 시의 전개와 ‘개혁 개방’ 경험의 시적 변용 - 첫 시집에서 『세월의 귀』까지
3. 시장경제의 확산 이후 연변 조선족 사회의 불안과 희망 - 연작시 <연변>(2000년대)
4. 지구적 문화와 소수자(소수 민족) 문학(문화)의 정체성 문제 -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