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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항변의 소설쓰기: <염승전(廉丞傳)>

원문정보

A novel for self-enhancing: Yeom-seung-jeon(廉丞傳)

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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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is a novel written by Chinese in Korea. It enhances the hero, Yeom-si-tak(廉時度), who is a 'gyeom-in'(傔人, a kind of secretary for the nobility). But it isn't certain that 廉時度 was a man in existence, and the doings of him in the work isn't realistic. Then was the work just aimed at enhancing a man of fiction? The point is that the writer was a 傔人 as the 廉時度. In the hierarchy society '傔人' was a definite factor that fixed the identity of the writer. The intention of the writer was to enhance the fellow of 傔人, and ultimately enhance himself by the work. In the work the master of 廉時度 is Huh-Jeok(許積), who was really a leader of nam-in(南人, a political part of Joseon's dynasty). 廉時度 kept 許積 by oneself to the end, when he was to die by the political attack of seo-in(西人, also a political part of Joseon's dynasty). 許積 is a character requested for maximizing the royalty of 廉時度. But as the main concern of the work was to enhancing 廉時度, 金錫冑 who drove 許積 to death on the side of 西人 is also described as a good man who helped 廉時度. It was a device to keep away political dispute. later <廉丞傳> was copied and was revised to another novel or ya-dam(野談, a written tale). By the way, to the later reader '許積' and '金錫冑' was characters who couldn't be kept away. So in the copied works and revised novels which mainly accomplished by 南人, 許積's goodness have been kept or reinforced. The other side in the various 野談 which mainly accomplished by 西人, 許積's goodness have been weakened or 金錫冑's goodness have been reinforced. Like these <廉丞傳> and the group of following works of it was for the self-enhancing in the individual or the political group aspect.

한국어

<염승전(廉丞傳)>은 겸인(傔人) 염시탁(廉時度)을 입전 대상으로 하여 재물에 대한 청렴과 주인에 대한 충성 등 그가 지닌 미덕을 그려 보이고 있는 한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느 전(傳)처럼 입전 대상에 대한 선양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염시탁이 실존인물인지 확인된 바가 없으며, 작품 속 그의 행적은 비현실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즉 그는 허구의 인물, 혹은 허구적 인물이다. 그렇다면 <염승전>은 다만 그러한 허구의 인물, 혹은 허구적 인물을 선양하는 희작(戱作)일 뿐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염승전>의 작자 김경천(金敬天) 자신이 작품 속 염시탁과 마찬가지로 평생을 겸인으로 산 인물이라는 점이 이 같은 의문을 해결할 결정적 단서이다. 신분제 사회를 살았던 김경천에게 ‘겸인’은 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절대적 요소였다. 김경천은 곧 겸인으로서의 김경천이었다. 이렇게 본다면 그는 <염승전>을 통해 자기의 동류(同類)인 겸인 일반을 선양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을 선양하려고 했던 것이다. <염승전>은 소설을 통해 자기를 선양하거나 자기의 정치적․사회적 태도를 옹호한 일련의 작품들과 함께, 자기항변(自己抗辯)의 소설이었다. 작품 속에서 염시탁의 상전은 남인(南人)의 영수였던 허적(許積)이다. 그는 서자의 역모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그로 인해 남인이 정계에서 축출당하는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을 초래한 문제적 인물이다. <염승전>에서 염시탁은 죽음을 기다리는 허적을 홀로 끝까지 지킨다. 허적은 주인에 대한 염시탁의 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에 요청된 인물이다. 그러나 <염승전>의 목적은 염시탁을 선양하고 이를 통해 작자의 동류와 작자 자신을 선양하는 데에 있었기 때문에 허적이 지닌 문제성은 회피했다. 그래서 <염승전>은 현실에서 허적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서인(西人) 편에 서서 남인을 축출하는 데 힘쓴 김석주(金錫冑)마저 염시탁을 도와주는 의로운 인물로 설정하며 허적과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했다. <염승전>은 후에 이본(異本), 개작 소설, 개작 야담 등의 파생 작품을 양산했다. 그런데 후대의 향유자들에게 원작 속의 허적․김석주는 결코 회피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남인이 주로 관여한 이본, 개작 소설에서는 허적의 의로운 인물 형상이 보존되거나 강화되었다. 반면 서인이 주로 관여한 개작 야담에서는 김석주의 의로운 인물 형상이 강화되거나 역으로 허적의 인물됨이 폄하되었다. 이렇게 <염승전>의 파생 작품은 남인․서인이 주도하는 집단적 자기항변의 장(場)이 되었다. 텍스트 뒤에서의 이면적 말하기, 향유 집단의 이해를 반영한 텍스트의 전복, 한 텍스트를 둘러싼 향유 집단 간의 투쟁. <염승전>은 ‘자기항변의 소설쓰기’란 관점에서 분석할 때 이 모든 양상들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목차

국문초록
 1. <염승전>의 문제 지점
 2. <염승전>의 창작: 원작자의 자기항변
 3. <염승전>의 전승과 개작: 집단적 자기항변
 4. <염승전>, 자기항변으로서의 소설쓰기
 5. 풀린 문제와 남은 문제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박상석 Park, Sang-seok. 선문대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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