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영어

Kim Kiduk's autobiographical documentary Arirang subverts the idea of the unified self and reality of traditional documentary genre and push the limit of subjectivity in a radical fashion. Centering on Arirang, this thesis will study the characteristics of the reality and the status of the self in this film and analyse how Kilm Kiduk embodies autobiographical subjectivity in the first-person world he created. In this film, Kim Kiduk appears as a helpless and vulnerable person who reveals his traumatic personal history and desperately wants to overcome his agonies rather than a epistemologically rational and authoritative subject who search for objective truths of the historical world. But at the same time, he establishes himself as an active subject who give the structure and meanings to his film by representing his inner conflicts and subconscious through the imaginary conversations with his own multiple self. Secondly, this study also intend to research how Kim Kiduk construct his own self-healing text by analysing the dramatized reconstructions compared to the main concepts of psychodrama. The conversations between Kim Kiduk's multiple self constituting the major part of this film, is a unique first-person reconstruction form blurring the boundaries between fiction and non-fiction. Unlike traditional reconstruction techniques adopted to restore the past events or supplement the narrative flow, his attempts to heal his painful trauma through the dramatized dialogue with his inner self have similar aspects with the main concepts of psychodrama, surplus reality and the double technique.

한국어

김기덕의 자전 다큐멘터리 <아리랑>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장르의 단일한 주체와 사실성의 개념을 전복하며 자전 다큐멘터리 장르가 강조하는 주관성의 한계를 급진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아리랑>을 중심으로 자전다큐멘터리의 재현 특징과 제작자와 대상이 동일한 자전적 주체의 위치설정에 대해 검토하고 김기덕 감독이 자전적 다큐멘터리가 강조하는 주관성을 자신이 구축한 1인칭의 세계에서 관철시키는 방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김기덕은 작품 속에서 인식론적으로 합리적이고 권위적인 주체라기보다 자기 내면의 취약한 개인사(個人史)를 드러내며 정신적 외상의 치유를 갈망하는 무기력하고 상처받은 존재로 등장한다. 그에겐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에서 재현 주체가 확보하고 있는 권위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김기덕은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서 충돌하는 갈등과 무의식을 가상의 대화를 통해 재현하는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자전적 텍스트에 구조와 의미를 부여하는 능동적인 제작자로서 자기 위치를 설정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사이코드라마의 주요 개념을 적용해 <아리랑>에 드러난 허구적 스타일의 재연 장치를 분석함으로써 작품이 자기 치유란 자전적 다큐멘터리의 목적에 어떻게 조응하는지 논하고자 한다. 이 작품의 중심 구조를 이루는 ‘다중 자아 간의 대화’는 픽션(fiction)과 논픽션(non-fiction)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독특한 1인칭 재연기법이라 할 수 있다. 기록이 불가능한 과거 실제 사건을 복원하거나 서사 구조의 보완을 위해 활용되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재연 기법과 달리,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병적 자아와 결별코자 하는 김기덕의 자기 치유 시도는 내적 고통의 직시와 감정 분출을 통한 카타르시스(catharsis)로 심리 치료를 도모하는 사이코드라마의 잉여현실(surplus reality) 개념 및 이중자아(the double) 기법과 상당한 유사성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