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Bong Junho’s
한국어
봉준호의 <마더>(2009)와 이창동의 <시>(2010)는 두 감독 각자의 작품세계 안에 놓여 있기도 하지만, 모성의 형상화 측면에서 함께 생각해볼 만한 문제작들이다. 공통적인 설정과 더불어 그 요소들을 서로 다르게 풀어가는 방식이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두 영화는 모두 죄지은 혈육을 지닌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그 진상을 확인해가는 과정 중 심으로 전개된다. 결말에서 <마더>의 어미는 아들의 죄를 은폐하고 <시>의 할머니는 손자 의 죄를 고발한다. 두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혈육에 의해 타살 및 자살에 이르는 피해자는 모 두 여학생 소녀이다. <마더>의 여주인공은 결국 그 소녀를 외면하고, <시>의 여주인공은 희 생자 소녀에 공감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늙은 여주인공들은 남성 중심적 세계와 대면하는 데, <마더>의 혜자는 격렬한 적응의 모습을, <시>의 미자는 조용한 불응의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 위에서, <마더>의 여주인공이 추는 춤과 <시>의 여주인공이 쓰는 시 의 의미와 효과도 달리 나타난다. <마더>의 춤은 그녀 스스로를 스크린 안에 가둬버리는 동 시에 이겨내기 힘든 현실적 한계를 환기시키는 데 비해, <시>의 여주인공이 화면 밖으로 사 라지며 남긴 한편의 시는 영화와 관객 사이의 길을 열면서 윤리적 물음을 남긴다. 두 영화 모두 전형적인 모성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성에 대한 질문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목차
1. 들어가는 글
2. 인물 관계 중심으로 본 작품 전개 양상 대비
1) 죄지은 혈육에 대한 확인; 은폐와 고발
2) 피해자 소녀에 대한 추적; 외면과 공감
3) 남성 세계와의 대면; 격렬한 적응과 조용한 불응
3. 춤추기와 시 쓰기의 개별성 및 공동체적 의미
4. 나오면서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