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Despite a great deal of research that has been conducted on the origin of pansori, its beginning has not yet been determined. Furthermore, the theory that was generally accepted in academic circles, that the lyrics sung by pansori singers were transferred into writing to become prose fiction, has proven to be problematic in many ways. Much of what is known about pansori before the twentieth century is based on information found in Jeong Nosik’s work Joseon Changgeuksa(History of Joseon Classical Opera). It would be difficult, however, to regard the text as a reliable source on the nature of pre-twentieth century pansori, as its content is an organized compendium of stories related by pansori singers of the 1930s. Go SooGwan was a master singer who was born in 1760 and died in the second half of the 1840s, but all that is known of his life comes from a few poems composed by Shin Wi. Despite Go’s status as a master singer, almost nothing is known about how he performed his songs. A manuscript of Chunhyang Jeon (Story of Chunhyang) that preserved at the Donam Library of Yeongnam University, a variant of the rental book version of the work, not only contains many Seoul songs that is not found in any other variants of the work but it also features several appearances by Go SooGwan. The type of songs sung by Go in the story does not appear to be pansori as we know it today. So what kind of songs did Go SooGwan sing and how did he sing them? To answer those questions, we need a great deal more knowledge about pansori than we possess today. It is apparent that scholars of pansori have shown little interest in pursuing the question when the word ‘pansori’ first came into usage and what it signified. We cannot define it in the ordinary way as a combination of pan (block) and sori (sound). That characterization significance provides no insight in particular to what pansori was at its beginning. In this essay, I analyze every example of the word’s appearance in entertainment articles of Maeil Shinbo (Daily News) from 1912 to 1915, to determine how exactly it was used at the time. The newspaper articles reveal that while male singers like Yi Dongbaek and Kim Changhwan sang exclusively in pansori, female singers sang in kyunggy sori and Seodo sori as well as pansori. The articles also reveal that pansori at the time could be performed in a variety of episodes, not just in twelve or five episodes as they are today. Through this research, I consider the idea that pansori began as the singing performance of important passages from prose fiction, as the analysis of Maeil Shinbo articles on pansori raises the possibility that the word pan (printing block) is a reference to printed works of fiction.
한국어
판소리의 기원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판소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밝혀내지 못했다. 또 판소리 가수가 부르는 노래 가사를 옮겨놓은 것이 소설이 되었다는 학계의 통설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20세기 이전의 판소리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대부분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 기대고 있으나, 이 책의 내용은 1930년대 판소리 가수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므로 20세기 이전의 판소리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고수관은 1760년대에 태어나 1840년대 중반 이후까지 생존한 명창이지만, 그에 대한 당대의 기록은 신위(申緯)의 시 몇 편에 나오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고수관을 판소리 명창이라고 하지만, 그가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영남대학교 도남문고에 소장된 춘향전은 세책계열 <춘향전>의 한 이본인데, 여기에는 다른 <춘향전>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서울노래가 실려 있고, 또 고수관이 몇 차례 등장한다. 소설 속의 고수관이 부르는 노래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판소리는 아닌 것 같다. 고수관은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불렀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판소리에 대한 지식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판소리’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쓰였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판소리 연구자들은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가 합쳐진 것이라는 평범한 정의로는 ‘판소리’를 설명할 수 없다. 특히 초기의 판소리가 무엇이었나를 설명해낼 수 없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1912년에서 1915년 사이의 「매일신보」 연예 기사에 나타나는 ‘판소리’의 용례를 전부 조사하여 이 시기에 ‘판소리’라는 용어가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아보았다. 이 신문기사를 통해 이동백이나 김창환 같은 남자 가수들은 판소리만을 부르지만, 여자 가수들은 판소리 외에 경기소리나 서도소리까지 모두 다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판소리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열두 마당이나 다섯 마당이 아니라 훨씬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신문기사는 보여준다. 필자는 소설의 한 대목을 노래로 부르는 것이 판소리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매일신보」의 판소리 기사를 정리하면서 ‘판소리’의 ‘판’이 ‘소설’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차
1. 서언
2. 도남문고본 『춘향전』속의 고수관
3. 고수관이 나오는 20세기 이전 기록
4. '판소리'라는 용어
5. 결론 : 판소리 연구사 검토의 필요성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