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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본 <유황후전>은 유태아가 황후가 되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 고전소설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이다. 필사본 <유황후전>의 내용을 분석해본 결과, 이 작품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태아선적강록>의 이본임을 알 수 있다. 유태아와 태자의 혼전 동거 및 동침 여부, 옥소아의 자살 여부, 만귀비의 역모와 처벌 관련 양상을 기준으로 필사본 <유황후전>과 단국대본, 국민대본 <태아선적강록>과 활자본 <류황후>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단국대본, 국민대본 <태아선적강록>은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비하여 필사본 <유황후전>은 유태아와 태자의 혼전 동침 이야기에 대하여서는 의도적으로 배제하였다. 한편 활자본 <류황후>에서는 태자와 유태아의 혼전 동거 및 동침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고, 대신 이후 전개되는 유태아의 궁중 수난담에 비중을 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태아의 충직한 시비 옥소아 역시 단국대본, 국민대본 <태아선적강록>과는 다르게 필사본 <유황후전>과 활자본 <류황후>에서는 主-奴의 위치가 전복된 것에 대한 갈등이나 고민 없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악인을 징치하는 양상에 있어서도 필사본 <유황후전>과 활자본 <류황후>은 만귀비의 징치보다는 여주인공 유태아의 仁德과 그로 인한 행복한 결말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단국대본, 국민대본 <태아선적강록>에서 만귀비가 역적이 되어 참형 당한 것과 달리, 유배를 가는 것으로 종결되거나 악인이 교화되어 선인이 되는 또 다른 보수윤리를 충실히 반영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필사본 <유황후전>은 단국대본, 국민대본 <태아선적강록>과 활자본 <류황후>에서 보이는 서사적 변개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목차
1. 머리말
2. <유황후전>, 국민대본ㆍ단국대본 <태아선적강록>, <류황후> 서지사항 비교
3. <유황후전>, 국민대본ㆍ단국대본 <태아선적강록>, <류황후>의 영향관계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