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e Confucian understanding of woman has been frequently criticized as a patriarchal-feudalistic male chauvinism. Such a criticism is understandable, given the fact that, in East Asia societies, where Confucianism served as the foundation for ethical conduct in socio-economical and, political areas of life during the past two and half millennia, the activities of women have been indeed very restricted. In discussing about the Confucian understanding of woman, however, it is advisable to make a distinction between the Confucianism as a philosophy and as an ethical system. At the same time, the following prejudices should be also discarded: 1. attributing all responsibility to Confucianism for all forms of family violence and sexual discrimination which take place in Korea; 2. discussing the man-woman relationship in Korea centering on extreme instances of sexual discrimination or focussing on its competitive and antagonistic aspects rather than on its common human aspects; 3. making an evaluative judgment that Asian or Korean code of conduct of women has been more refined and culturally more advanced than that of the West; 4. and finally, characterizing the Confucian ethics as an obsolete ethics of the past which must be dismissed entirely. This paper attempts a metaphysical interpretation of the understanding of woman in ‘the Confucian philosophy’ and thereby attempt to provide a philosophical foundation for the gender equality. For that purpose, this paper searches for the reasons for the ethics of gender discrimination based on ‘the ritual code’(禮制, Yeje), which has been formed in the fluctuating process of the East Asian socio-political history. And on the same token, this paper also makes an attempt to initiate a new interpretation of the traditional Confucian ethical system. Concretely, this paper proposes the following theses: 1. ‘The theory of dual cosmic forces’ and ‘the theory of basic principles and atmospheric forces of nature’ are as such and not ethical teachings; 2. Asian sexually discriminative understanding of woman has its origins in ‘the ritual code’, which has been consolidated in the environmental and cultural process of the past; 3. The relationship of man and woman based on ‘the Confucian husband and wife positions’ is not a relationship of rivalry but is a complementary relationship of mutual, love, assistance and sacrifice, founded in the equality of man and woman as human persons.
한국어
흔히 유학의 여성관을 가부장(家父長)·봉건(封建)·남성 중심이라고 비판한다. 과거 2500여 년 동안 동아시아의 정치·경제·사회·윤리의 이론적 기초가 유학이었으며, 또한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활동을 제약한 것을 보면 이러한 비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유학의 여성관을 논할 때 “철학으로서의 유학”(儒學: the Philosophy of Confucian)과 “윤리로서의 유교”(儒敎: the Ethics of Confucianism)를 구별하여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유학의 여성관을 이해함에 다음과 같은 편견을 없애야 한다. 첫째, 한국의 가정 폭력이나 성 차별 등의 원인이 오로지 유학 사상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둘째, 최악의 여성 차별의 사례만을 중심으로 비판을 하거나, 보편적 인간이 주제이기보다는 대립적 남녀 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해서도 안 된다. 셋째, 서양의 여성 차별 역사를 근거로 동양 혹은 한국의 여성윤리관이 문화적이었다고 옹호해서도 안 된다. 넷째, 유학의 윤리관은 낡은 시대의 유물이므로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필자는 이 글에서 “철학으로서의 유학”의 여성관에 대한 존재론적·형이상학적 이해를 살펴보고, 이를 통하여 양성 평등(Gender Equality)의 철학적 가능 근거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정치·사회적 역사 변화 과정에서 형성된 예제(禮制)를 중심으로 여성 차별의 윤리관이 생긴 원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나아가 유가의 전통 윤리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한 시론(試論)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필자는 다음 세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첫째, 음양론(The theory of the cosmic dual forces)과 이기론(The theory of the ‘Basic principles’ and ‘the atmospheric force’ of nature)은 근본적으로 우주 자연을 이해하는 존재론이며 여성 차별의 논리가 아니다. 둘째, 동양에서 차별적 여성관이 형성된 것은 역사적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예제(禮制)에 기원한다는 것이다. 셋째, 부부유별(夫婦有別)을 중심으로 유학에서 남녀의 관계는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 인격적 평등을 전제로 한 상호 간의 사랑과 희생 봉사를 중심으로 성립된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목차
2. 유학에서 여자와 여성
1) 여자의 존재론적 이해: 음양론과 이기론
2) 여성의 개체성과 정체성: 성(姓)과 씨(氏)
3. 여성 차별의 기원과 내용
1) 음양론과 여성 차별: 양존음비(陽尊陰卑)
2) 예제(禮制)의 정립과 혼인 제도
4. 유학에서 부부의 의미와 관계
1) 혼례(婚禮)의 의미
2) 부부유별(夫婦有別)의 의미
3) 출처(出妻)와 삼불거(三不去)
5. 맺음말: 남녀평등에서 인간 평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