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thesis is written to study on the paradox of the novels by Lee Cheong-jun. The paradox of the novels by Lee Cheong-jun works in structural aspect. It is the paradox between the revelation and the concealedness.
한국어
본 논문 목적은 역설의 측면에서 이청준 소설의 구조를 밝히는 데 있다. 본 논문에서는 <용소고(龍沼考)>, <이어도>, <잃어버린 절>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용소고>는 백산 장강수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용담을 다룬 소설이다. 백산은 예산의 수인사라는 절의 절골 마을에서 ‘의인 털보 전설’을 남긴 인물이다. ‘의인 털보 전설’은 드러냄과 감춤 사이의 역설 구조 위에서 의미를 지닌다. ‘의인 털보’는 감추어져 있을 때만 의 미를 지니기 때문에,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그 의미는 사라진다. ‘진짜 털보’임을 드러내는 순 간, 백산은 ‘가짜 털보’가 될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는 마치 용이 감추어져 있어야만 의 미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 이는 실재와 부재 사이에서 발생하는 존재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 다. 백산이 가짜로 판명되자 새로운 ‘의인 털보’가 등장한다. ‘의인 털보’는 절골 마을 사람들에 게 사라지지 않는 소망의 표상이다. <이어도>는, 선우현이 천남석 기자 실종 사고의 진상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과정에서 선우현과 양주호는 천남석의 실종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쟁을 벌이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어도의 의미는 드러난다. 이어도는 제주도민에게 현실의 괴로움을 이길 수 있 는 전설의 섬이다. ‘이어도’는, 존재해서도 안 되고 부재해서도 안 되는, 미지의 상태에서만 의 미를 지닌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보다 복잡한 존재의 역설 구조 위에서 의미를 지닌다. ‘의인 털보’가 절골 사람들의 소망을 표현하는 단순한 전설에 머물러 있다면, ‘이어도’는 이러한 소 망적 전설의 상태를 넘어 일종의 종교적 상징이 된다. <잃어버린 절>도 드러냄과 감춤 사이의 역설 구조를 지닌다. 이 소설은, 일인칭 서술자 ‘나’가 자기 고향 장흥의 ‘큰산’ 천관산에 있었다는 ‘큰절’, 탑산사의 실재 여부를 추적하는 과 정을 그린다. 탑산사는 전설로 남아 있을 때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이 현실 화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진짜 탑산사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나’는 『지제지』의 행방불명에 대해서 “차마 여기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하지만, 작가 이청준은 소설 <잃어버린 절>를 통해서 그것을 다 드러낸다. 이 소설은 그 자체로 감추면서 드러내는 존재의 역설 구조를 지닌 셈이다. 이와 같은 존재의 역설은 <줄>, 『흐르지 않는 강』,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소설은 모두 전설, 허구, 예 술, 소설 등의 영역에서 다루어진 작품들이다.
목차
1. 서론
2. 역설 개념에 대한 고찰
3. 존재의 역설-드러냄과 감춤 사이의 역설
1) <용소고(龍沼考)> - 전설의 존재 조건
2) <이어도> - 전설의 종교화
3) <잃어버린 절> - 전설의 소설화
4. 이청준 소설의 역설 구조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