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한국어
유마경은 중국 불교 수용사 서술의 중요한 지남이 되며, 그 영향은 사상, 문화 등 분야에 고루 남겨져 있다. 구마라습이 406년에 유마힐소설경을 역출한 남북조시대에서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주석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중국불교가 외래종교에서 벗어나 토착화로 이행하려하던 과도기에 해당한다. 그러한 사상사의 분위기에서 유마경 해석이 어떻게 변용되었고, 중국불교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본 논문에서는 그 방법으로 구마라습의 經題에 보이는 ‘維摩詰’의 어의해석에 대해서 정영사 혜원, 천태대사 지의, 가상대사 길장의 해석을 검토하고, 유마경의 중국적 전개의 일면을 파악할 것이다. 유마힐소설경은 경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확한 음사어를 경의 제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겸역 이래의 전통을 중시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유마힐’이라는 음사어를 채용했다. 이것은 당시 ‘유마힐’이라는 명칭이 중국불교에 정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나라 이후에는 그 음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새로이 역출되는 불전에서는 ‘毘摩羅詰’ 등 보다 범어에 가까운 음사어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고, 현장에 의해 한역이 다시 시도되지만, ‘유마힐’, ‘淨名’을 다른 말로 대치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유마힐’의 어의해석을 중심으로 여러 주석을 비교하면 구마라습보다도 승조가 혜원, 길장 등에 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들에 비해 지의의 설은 범어에 대한 오독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독창적인 해석이라는 점이 눈의 띈다. 번역명의집에는 그 법통을 이은 천태종 지원의 설을 가져오면서도 지의의 설이 소개되지 않은 것처럼, 지의의 어의해석은 너무 비약된 내용이었기에 일반적인 해석으로 수용되지는 못하였다. 다만, 지의는 자신의 해석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결과 종교적 의의로까지 승화될 정도의 해석을 남겼다는 의미에서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구마라습으로부터 혜원, 지의, 길장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지만, ‘유마힐’에 대한 해석을 비교할 때 그 간에 확립한 교학을 배경으로 객관적인 어의해석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 변화는 중국의 불교 수용사에서 변용과 전개의 한 패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中国及び東アジア文化圏に多くの感化を与え、今日までその影響を深く及ぼし続ける維摩経は、中国仏教史の主要なメルクマール(指標)の一つである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い。その影響は思想、文化面など広範囲渡るが、特に思想面では鳩摩羅什が弘始八年(406)に訳出した維摩詰所説経の登場以降、訳者鳩摩羅什やその高弟達が先駆的に注釈を施したことを嚆矢とし、その後、南北朝時代から唐代にかけて諸師が競って注釈を行ったことで目覚ましい展開を遂げた。このように維摩経の受容が展開した時期は、仏教が外來の宗教から脱却し土着化が図られた過渡期に當たる。維摩経はこのような中で、出俗を問わず大いに研鑽された。それらの解釈が中国仏教に独自の体系を持つ教学の形成に寄与した功績は少なくない。本稿は、中国仏教史において多大な影響を及ぼした維摩経の解釈がどのように変容を遂げたかを追跡するものであり、その一例として鳩摩羅什訳の経題に見える「維摩詰」の語義解釈について淨影寺慧遠、天台大師智顗、嘉祥大師吉蔵の隋三代法師を中心に、それに先行する注維摩詰経も含めてその変遷を検討するものである。考察の結果、維摩詰所説経以外の鳩摩羅什に関係する経典には「毘摩羅詰」が用いられているが、鳩摩羅什たちは最終的に梵語により正確な新しい音写を経題に用いず、支謙訳以來の傳統を重視してか、「維摩詰」の音写語を採用した。このことは、鳩摩羅什といえども刷新す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ほどに、既に「維摩詰」の音は人口に膾炙していたことを意味していると言えよう。また、「維摩詰」の語義解釈を中心に諸注釈を比較すると、鳩摩羅什よりも僧肇の解釈が慧遠、吉蔵などにより強い影響を与えていたことが確認された。これらに比し、智顗の説では旧説を継承する面を持ちながらも、その中心は誤読を積極的に用いた独創的な解釈にあった点が特徴的であった。智顗の語義解釈は天台教学の範囲では他の概念との有機的な構造を構築する上で意義が高かったが、それが一般的な解釈として受容されるには至らなかったようである。ただし、それ自体には意味を持たない語を、教学体系の中に組み込むことで積極的に意味を付加した結果、宗教的な意義にまで昇華させるほどの解釈を残したという意味において、智顗の説は非常に興味深い。鳩摩羅什から慧遠、智顗、吉藏までは約200年の時間的差があるが、我々は「維摩詰」に対するこのような解釈を比較する時、その間に確立した教学を背景とした客觀的な語義解釈からの脱却、そして主体的な解釈への試みを看取するのである。
목차
1. 머리말
2. 불교사에서『유마경』의 위상
3. 중국에서의『유마경』의 수용과 특징
4. 중국에서의 ‘유마힐’ 어의해석에 대해서
가. 『주유마힐경』의 ‘유마힐’해석
나. 혜원의 ‘유마힐’ 해석
다. 智顗의 ‘유마힐’ 해석
라. 길장의 ‘유마힐’ 해석
5. 결어
참고문헌
要約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