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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화 속의 성(sexuality) 담론에 대한 철학적 고찰 ― 성 정치학의 관점에 따른 영화 분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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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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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I. These days the discourses of sexuality are expanding and exploding, so we can see their concrete appearances in various media. This essay gives attention to this phenomena, makes the discourses of sexuality in the contemporary culture a subject of philosophical study and tries to make an exemplary analysis. For this work I introduce the viewpoint of ‘sexual politics’ because I think it enables for us to surmount the difficulties of the traditional(biological or metaphysical) views on human sexuality and to understand human sexuality as a historical and social construct. Therefore ‘the sexuality’ in this essay is neither the ‘sex’ in biological sense nor the sexual actions or relations in usual sense, but a
totality that is composed of what we call ‘the sexual’. I select some films as material for more concrete analysis. I think the film is one of the best popular text in the contemporary culture and in the film human sexuality is dealt with very abundantly and diversely.
II. ‘Sexual Politics’ is in a word an insight into the ambiguity of human sexuality that is constructed by many micro-powers, moreover an insight into the structure and meaning of what we call ‘the sexual’, that is instincts, desires, relations, customs, concrete actions and ideas. From this point of view I name the working of micro-powers ‘the intervention of the
Other’ and describe this in two aspects. Firstly, I select two erotic movies and see how the power makes the meaning of human sexuality in what figures and with what discourse in these movies. Secondly, I discuss what role the power plays in making sensuality or eroticism in the film.
III. For analysing how the power make the meaning of human sexuality, I select two movies, “In the Realm of the Senses” and “Last tango in Paris”. Both are naked erotic movies and deal with the private sexual relations, but in some senses can be interpreted as having the
political messages. Besides in these movies human sexuality is not described as something plain or beautiful but is expressed as something extreme and self-destroying. I think the real meaning of these aspects can be understood well only in relation to working of the power that we cannot see directly in the screen. The discourse of sexuality in “In the Realm of the Senses” is a kind of discourse of pleasure, but in fact the pleasure expressed in the extreme sadomasochism is a metaphor and metonymy of the power. But in this movie the critic or reflection of that power is weakened because it is described as something very esthetic. On
the contrary, the discourse of sexuality in “Last tango in Paris” is a kind of discourse of negation. This negation is directly embodied in the self-reflection through self-negation, and indirectly embodied in the cynicism and disillusion at the hidden power.
IV. We have to deal with another theme, ‘the sensuality’ when we discuss human sexuality in films. The sensuality much influenced by visual images seems like foreign to working of the power. But if we analyse the structure itself that makes the sensuality, we will find that the
intervention of the power is very important here also. The sensuality is made through meeting of the body and the gaze, and it is not the body but the gaze that is important here. The gaze produces the sensuality according to the established rules, the strategies, and the encoded pleasures. It is usually said that the sensuality is made by the gaze(voyeurism) of the men, but in fact the men are not the real subjects.
Of course the beneficiaries are the men who can enjoy the sensuality in the patriarchic culture, but they also participate only passively in the game that is controlled by the invisible micro-powers. Therefore to see the erotic movies is nothing but a passive play that doesn't allow any self-reflection.
V. The sexuality is not a subject of simple curiosity but a semiotic index that enables us to reflect more deeply upon what the human being is and how the situation surrounding them is. This essay also have some values only if it serves such reflection. The result of the philosophical consideration is as follows: Human sexuality cannot be understood as a immutable essence but have to be understood as a intricate construct that is made by many social, historical and political factors or a complicated network in which many micro-powers interact one another. Many discourses of sexuality in the contemporary culture are pillars and crossbeams of that construct. And the insight into this fact is the beginning point of sexual politics.
The descriptions of sexuality in the film or the discourses expressed in those descriptions are metaphors or metonymies of the power. And they sometimes beautify the power in secret or sometimes reflect upon it sarcastically. In this aspect the sexuality in the film need a literal semiotic reading.
How is the situation in the case of the sensuality? The influence of the power that make the sensuality works much more strongly in the real sexual relations, but there is something for us to do in this real realm. We have to reflect upon and resist the existing power and we can make the new sexual relations and the new mode of communication. If there are any films that deal with human sexuality sincerely, they must be these ones that deal with these problems. There cannot be any pure aesthetics of eroticism in the film. Because the sensual images and the discriptions of human sexuality will get some values indirectly only if they are connected to the reflections upon the various meanings of the sexuality and the power that works in it.

한국어

I. 요즘 들어 성에 관한 담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는 다양한 문화 매체들 속에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현대 문화 속의 성 담론을 철학적 고찰의 대상으로 삼고 일종의 예시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나는 성 정치학의 시각을 받아들였는데, 그 이유는 성에 대한 전통적(생물학적 또는 형이상학적) 견해들이 지닌 난점을 극복하고 성을 역사적��E��D사회적 구성물로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이 글이 다루는 ‘성’(sexuality)은 생물학적 의미의 ‘섹스’나 좁은 의미의 성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성적인 것’(the sexual)으로 이해하고 있는 총체다. 구체적인 논의 자료로는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는 현대 문화를 대표하는 대중적 텍스트 중 하나이며, 영화 속에서 성은 풍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II. ‘성 정치학’은 한 마디로 권력에 의해 구성되는 성의 다의성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이며, 더 나아가 현존하는 권력 투쟁의 장을 넘어서서 우리가 성이라는 이름으로 총칭하는 것, 즉 본능, 욕망, 관계, 관습, 구체적 행위, 그리고 이념들의 구조와 의미에 대한 통찰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 따라 나는 보이지 않는 미시 권력을 작용을 ‘타자의 개입’으로 명명하고, 이를 다시 두 측면에서 서술하였다. 첫째로 나는 먼저 두 편의 성애 영화를 골라, 그 속에서 권력이 어떤 형태로 어떤 담론을 따라 성의 의미를 구성하는지 살펴 본 뒤에, 둘째로 미시 그러한 권력이 관능성의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간략히 논하였다.
III. 권력이 성의 의미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하여 내가 선택한 영화는 “감각의 제국”과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다. 두 영화 모두 노골적인 성애 영화이며 사적인 성 관계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더구나 두 영화 속에서 성은 평범하거나 아름답게 묘사된 것이 아니라 극단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모습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권력의 작용과 연관시킬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감각의 제국” 속의 성 담론은 쾌락의 담론이지만, 극단적인 새도매저키즘의 양식으로 표현되는 그 쾌락은 사실 권력의 은유이자 환유다. 하지만 그 권력이 유미주의(��D��E��D��E��D��E��D��E)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권력에 대한 비판과 반성은 약화된다. 반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의 성 담론은 부정(��D��E��D��E)의 담론이며, 그 부정은 직접적으로는 부정을 통한 역설적 자아 성찰로, 간접적으로는 숨어 있는 권력에 대한 냉소와 환멸로 형상화된다.
IV. 영화 속의 성을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제가 ‘관능성’의 문제다. 시각 이미지의 위력에 의해 좌우되는 관능성은 얼핏 보면 권력의 작용과 무관한 듯하다. 그러나 관능성을 가능하게하는 구조 자체를 분석해 보면 여기서도 권력의 개입이 ,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관능성은 육체와 시선의 만남을 통해서 형성되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육체 그 자체가 아니라 시선이다. 시선은 일정한 틀에 따라, 일정한 전략에 따라, 코드화된 쾌락에 따라 관능을 생산한다. 흔히 관능성이나 에로티시즘을 남성적 시선(남성적 관음주의)으로 설명하지만, 사실은 남성도 진정한 주체가 아니다.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관능성을 즐기는 남성은 수혜자임이 틀림없지만, 남성 또한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조종되는 게임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에로틱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떤 자아 성찰도 허용하지 않는 수동적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V. 성은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와 인간 삶의 조건을 좀 더 깊이 성찰하도록 해 주는 기호학적 지표이며, 이 글 또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서만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성 담론에 대한 철학적 고찰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은 잘 정돈된 화학식이나 원자 구조같은 어떤 불변의 본질로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D��F역사적��D��F정치적으로 구성되는 복잡한 축조물, 여러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미로 같은 그물망이다. 현대 문화 속의 수많은 성 담론들은 그 기둥이고 들보이며, 씨줄과 날줄인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이러한 통찰이야말로 성 정치학의 출발점이다.
영화 속의 성애 묘사나 그 묘사를 통해 진술되는 담론들은 권력의 은유이자 환유이며, 또 그러한 권력을 은밀하게 미화하기도 하고 냉소적으로 성찰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영화 속의 성은 문자 그대로 기호학적 독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 관능성의 경우에는 사정이 어떠한가? 관능성의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권력의 작용은 현실의 성 관계에서 더 거세게 작용하지만, 이 영역에는 우리의 실천의 몫이 남아 있다. 기존 권력에 대해 성찰하고 저항하면서 새로운 성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의 양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성에 대한 진지한 영화가 존재한다면 바로 이러한 공간이 그 무대가 될 것이다. 영화에서 순수한 에로티시즘의 미학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관능적 영상이나 성애의 묘사는 성애의 다양한 의미와 그 속에 작용하는 권력에 대한 성찰과 연결될 때에만 간접적으로 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요약문
 I.
 II.
 III.
 IV.
 V.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정보

  • 김재기 경성대학교 철학과 교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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