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한국어

인류는 항상 理想的인 사회를 염두에 두고서 그러한 방향으로 현세 를 개혁하고자 하였다. 중국의 경우에도 그러한 움직임은 매우 성하여 서, 멀리 춘추와 전국시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이 상사회, 또는 理想鄕에 관한 주장이 있어왔다. 전국시대의 儒家나 墨家에 있어서 이상사회에 대한 주장은 명쾌하 다. 그 내용은 대체로 ｢聖王과 賢者가 통치하는 사회｣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에 반해서 道家의 기본적 입장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 을 주된 취지로 삼고 있다. 곧 사회에 관여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것을 중시한다. 도가 사상과 함께 도교의 원류의 하나가 되었던 것이 다름 아닌 神仙思想이다. 동해의 봉래산이나 서쪽의 곤륜 산, 또는 桃源鄕이 모두 그렇듯이 이상향은 대체로 인간 세상에서 멀 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고 있다. 곧 신선사상에 있어서는 흔히 보는 인간 사회는 타락한 장소로 이상향은 그러한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만 하는 것이다. 도교에서는 신선사상에서 유래하는 仙境이라는 개념을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서 이른바 신선이 산다는 명산승지로서의 ‘洞天福地’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서도 이상으로 여기는 바는 물론 不老不死의 神仙이다. 魂의 解脫 등을 추구하기 보다는 가장 먼저 육신을 보전한 상태 그 자체를 이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天界에는 玉皇上帝를 정점으 로 하는 정연한 官僚制가 갖추어져 있다. 그와 같은 관료 체제는 현실 의 인간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도교와 중국 민간신앙의 가장 큰 특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洞天福地나 天界라는 것은 일반 사회로부터 상당히 동떨어진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理想郷이라고는 하지만 현실 사회 와의 연관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국 도가와 신선 사상, 도교와 민간 신앙 등이 전개하였던 이상사 회는 대체로 개인적인 불로불사 등의 경지를 추구하는 것으로, 현실 사회와는 차라리 단절된 형태로서의 이상향을 추구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이상 사회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현실 사회와의 관련을 거부하는 소극적 자세로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도가나 도교 의 사고방식, 곧 세속을 떠나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경지를 추 구하는 것은 오히려 현대 사회에 적합한 사고방식이라고 해야 할 것이 다. 이와 같이 이상사회라는 것은 각자가 저마다의 이상을 지향하는 것을 실제로 허용하는 그러한 사회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아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