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icle

영어

I regard the “ Simcheongjeon” as a murder story in this paper. The community which has firm moral ideology murdered a girl Simcheong under the name of a contract which functioned as a sacrifice ritual. This ritual is requested for the violence which is generated from the moral ideology, “Hyo”. The human hierachy betweeen father and daughter, and the value hierachy between Hyo and human dignity being confirmed, the community require to control the chaos and the confusion. Simcheong exists as a scapegoat to solve this crisis. Simcheong is the only one who will be consumed for two contracts between her father and Budda, Namkyung merchants and the sea god. Simcheong sacrifices herself for these holy contracts, and the community condone it. So ths suspicion for murder is concealed, and her death is reverenced. By replacing an individual, Simcheong's death as a great moral Hyo, this murder accident functions as a sacrifice ritual. As a scapegoat, Simcheong is in the state of alienation. The nature of this alienation is not to be mentioned her pain. Everyone of the community are selfish to her. The women in village, as a similar mother, feel sad but agree to her death. Mrs. Jang and Simcheong's father are more active. They think Simcheong's love as exchangeble value. So they are likely to satisfy their greed by trading Simcheong. The selfishness of the blind Sim Hak-Gyu is convert, because he is the father of Simcheong. He regist his daughter's death but he do not deny the reason of death. On the contrary of this, Simcheong is powerless to her death. She must to die, inspite of knowing the meaninglessness of the death. And this actual pain can not be mentioned to anyone. In the selfish ignorance of community, she can not be a subject of her body and pain. And as long as the Hyo exist as an ideology, the alienation of Simcheong could not end.

한국어

이 논문은 <심청전>을 이념 공동체에 의한 살인 이야기로 규정하여 분석하였다. <심청전>은 ‘재물 약속’이라는 형식으로써 ‘희생제의’라는 내용을 담아내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재물 약속이라는 ‘계약’은 ‘희생제의’의 필요성을 형식화하지만, 실제로 희생제의의 필요성은 ‘효’라는 이념에 내재된 폭력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아비와 딸이라는 인간 사이의 위계, 효와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치 사이의 위계를 공동체가 추인하면서, 여기에서 파생되는 혼란과 무질서를 관리할 필요가 생겼다. 심청은 이러한 공동체의 위기를 해소하는 ‘희생양’으로서 존재한다. 심청은 아버지와 부처님 사이의 계약, 남경 선인과 용왕 사이의 계약을 이행하는 데에 소모되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녀는 이 신성한 계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마을 공동체는 이를 묵인함으로써 그녀의 죽음에 드리운 ‘살인’ 혐의는 은폐되고, 오히려 죽음은 숭고해진다. 심청이라는 한 개인의 고통과 죽음을 집단이 ‘출천대효’라는 특별한 의미로 치환함으로써, 이 살인 사건은 희생제의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한편 ‘희생양’으로서 심청은 ‘소외’ 상태에 놓여 있다. 그 ‘소외’의 본질은 심청의 고통은 소통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마을 사람 모두는 심청에 대해 이기적이다. 마을의 아낙네들은 ‘유사 어머니’로서 그녀가 부모를 위해 죽어야 하는 처지임을 슬퍼하면서도 동의한다. 장 승상댁 부인이나 심학규는 보다 적극적이다. 그네들에게 심청의 효심은 일종의 ‘교환 가치’이다. 그네들은 그것을 사거나 팔아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 심 봉사의 이기성은 매우 은밀하다. 그는 심청의 죽음에 저항하지만, 그 당위성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심청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하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이 무의미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죽어야 하고, 그러한 고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다. 공동체의 ‘이기적 무지’ 앞에서 심청은 자신의 몸과 고통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효’가 일종의 이데올로기로 존재하는 한, 심청의 소외는 구조화된다.